주택매수 희망자 40% "버블세븐 노린다"

고형광 2009. 2. 1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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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기존 주택 매수 희망자 중 40%가 강남 등 버블세븐 지역으로 진입을 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기존 주택시장의 매수 희망자가 전 분기 보다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지난달 12일부터 25일까지 14일간 수도권 거주자 931명(서울 48.9%, 경기 42.9%, 인천 8.3%)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최근에 가격 하락폭이 컸던 강남3구 및 버블세븐 지역으로 진입하려는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반면 신규분양아파트에 청약할 의사는 수도권 전역에서 3분기 연속 감소했다.또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4.1%가 최근 6개월간 거주주택의 가격이 하락했다고 답했다. 이 수치는 조사가 시작된 2007년 1분기 이후 최고치다.

동시에 향후 6개월 후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이라 전망하는 수치는 응답자 중 29.5%로 전 분기(08년 4/4분기 28.7%)에 비해 다소 상승했다.

또한 올 1분기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 중 향후 6개월 내 기존주택을 매수하려는 의사는 22.9%로 나타났다.

이는 전 분기(19.1%)보다 상승한 수치며 전년 동기(16.3%)와 비교하면 6.6%p 상승했다.

특히 매수희망지역 중 강남3구 및 버블세븐이 차지하는 비율이 크게 높아진 점을 주목할 만 하다.

향후 6개월 내 주택을 매수하려는 응답자 213명(전체 응답자 931명의 22.9%) 중 강남3구를 비롯한 버블세븐 지역 내 주택을 매수하려는 비율은 39.4%로 나타나 최근 2년 내 정기조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강남 및 버블세븐의 저가 진입은 물론 규모 확대를 위한 갈아타기 수요 증가가 매수희망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매수희망자 중 33.9%는 넓은 규모로 이전하기 위해 매수한다고 밝혔으며 이는 전 분기(27.6%)보다 증가한 비율이다. 또 차가보다는 자가거주자의 매수세가 크게 증가한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강남을 포함한 버블세븐 주택과 중대형 중심의 가격하락이 계속되면서 저점매수를 희망하는 실수요자와 소형에서 중대형으로 갈아타기를 희망하는 주택수요가 강남3구 및 버블세븐 지역의 주택매수세를 주도했다고 분석할 수 있다.

현 거주지역을 기준으로 보면 강남3구 매수희망자 중에는 강남3구 인근에서 강남으로 진입하려는 수요가 많았다.

강남3구 내에서 넓은 규모로 갈아타는 동일지역 수요 응답도 있었지만 강남3구 외 서울 지역과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 매수의사를 밝힌 응답자가 전 분기에 비해서 늘었다.

서울에서는 관악, 동작, 마포, 노원, 양천 등지 거주자가 눈에 띄었다.강남3구를 제외한 버블세븐 4개 지역으로도 매수 의사도 늘었는데 용인, 분당 등 해당 지역 내 자가 수요자들의 규모 확대를 위한 갈아타기 응답이 절반에 가까워 강남3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최근 거래로 강남권이 국지적으로 들썩이면서 2월 현재 버블세븐 등 주변시장에 실수요 매수문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들 지역의 늘어난 매수관심이 실거래로 연결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여전히 경기 변수가 남아있지만 금리인하와 대출확대 등이 실수요층의 매수관심과 맞물리면 중소형 저가 매물 중심으로 실수요 내집마련 움직임은 조금씩 형성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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