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방,온라인서 '날개' 달다

2009. 1. 1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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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씩 사라지던 헌책방이 온라인에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오프라인 헌책방들은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만드는가 하면 온라인 직거래 서점에 직접 판매자로 등록하고 있다. 기존 온라인 서점들도 경기 침체로 헌책을 사고 파는 수요가 늘자 앞다퉈 중고서적 거래코너를 개설하고 나섰다.

서울 금호동에서 25년째 영업을 하고 있는 중고서점 '고구마'는 온라인에서 더 유명하다. 264㎡ 규모의 고구마 매장에는 14일 손님 5명만 찾았다. 헌책 15만권이 빽빽하게 들어선 가게에는 책을 찾는 손님보다 직원이 더 많았다.

대신 1997년부터 문을 연 고구마의 온라인 매장은 뜨겁다. 하루에만 1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드나든다. 직원 10명은 인근 창고에 분산된 책 25만권을 챙기고 포장하느라 분주했다. 이범순(54) 사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 비율은 7대 3 수준"이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량이 역전된 지는 한참 지났다"고 말했다.

서울 노고산동에 자리잡은 중고서점 '숨어있는책'은 온라인 중개서점에 판매자로 등록했다. 줄어드는 매출을 얼마라도 만회하자는 마음이었지만 이제는 기대감이 크다. 직원 이미경(41)씨는 "가게에 오는 손님은 예전부터 알고 찾아오는 분들뿐"이라며 "온라인 헌책거래가 활성화되고 있어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온라인 중고 직거래 서점인 북코아는 가입 회원만 45만명, 판매자는 2만3000명이 넘는다. 등록된 책은 350만여권에 이르고, 하루 등록되는 판매 건수는 5000건을 넘어섰다. 북코아는 2005년 세워진 이후 매출이 매년 2배씩 성장하고 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이 지난해 2월 선보인 '중고샵'은 1년이 채 안돼 거래량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3월 2만3000여건이던 중고도서 거래 건수는 지난달 4만5000여건으로 치솟았다. 알라딘 마케팅팀 장선희 대리는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하루 평균 3717권이던 중고도서 주문량이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10월과 11월에는 평균 4320권으로 16% 증가했다"며 "불황으로 헌책을 팔려는 공급과 헌책을 찾는 수요가 다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중고 서점 시장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다양한 책을 한눈에 찾을 수 있다는 편리함과 저렴한 가격에 있다. 북코아의 이성동 팀장은 "온라인 서점에서는 전국 헌책방뿐 아니라 개인 판매자의 소장도서까지 검색할 수 있는 것이 인기 원인"이라며 "새 책과 별 차이 없는데도 절반 가격에 살 수 있어 구매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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