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추태후' 시청률 대첩 부른 '15분의 비밀'은?

2009. 1. 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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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장상용]

KBS 2TV 주말극 '천추태후'의 돌풍에는 '15분의 비밀'이 숨어 있었다.

'천추태후'의 공식 방송 시간은 새해 벽두까지만 해도 오후 10시 15분이었다. 그러나 1월 3일 첫 방송을 목전에 두고 방송 시간이 무려 15분이나 당겨졌다. 앞선 프로그램이나 광고 등과의 편성 관계를 감안하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방송 시간 때문에 '천추태후'는 오후 10시에 방송을 시작하는 경쟁작인 SBS TV '가문의 영광'에 비해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가문의 영광'은 시청률 20%를 훌쩍 넘어 한창 탄력을 받고 있는 히트작. 막강한 경쟁작을 맞아 15분이나 늦게 방송된다면 이미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는 셈이다.

'천추태후' 제작진과 연기자들은 편성표를 보며 안타까움으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국내 최초로 곰 전투 신을 삽입하는 등 지난 1년 동안 들인 공이 빛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제작진은 촬영 중 말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골절상까지 입고 재기한 채시라를 보기도 민망했다. 그렇다고 '내 사랑 금지옥엽' '연예가중계' '개그콘서트' 같은 쟁쟁한 프로그램들에 시간을 줄여달라고 요구할 수도 없었다.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 채시라의 힘이었다. 채시라는 지난해 12월 27일 KBS 연예대상에서 이병순 사장과 시상 파트너로 나설 기회를 가졌다. 각오를 단단히 한 그는 무대 뒤에서 이 사장을 붙잡고 즉석에서 편성을 조정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사장은 채시라의 간곡한 호소를 듣고 "편성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라"고 지시했다. 결과가 좋지 않다면 무리수라는 뒷담화를 들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조정 결과 '천추태후'는 첫 주부터 주말극 1위로 치고 나갔다. 4일 2회 방송에서 23.1%의 시청률로 21%에 그친 '가문의 영광'을 누르는 기염을 토했다.

KBS 제작진 한 관계자는 "이 정도까지 좋은 결과가 나올 줄은 몰랐다. '천추태후' 편성 조정은 이례적인 일이었다"면서 "채시라와 출연진·제작진이 얼마나 열정을 갖고 있나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밝혔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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