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토지보상금 8조 풀린다..시장 풍선효과 '기대감'

황준호 2009. 1. 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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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올초 8조원에 달하는 토지보상금을 지급한다. 이에 거액의 토지보상금이 침체된 부동산 경기를 살릴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서울시와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서울 마곡지구 3조5000억원, 위례(송파)신도시 1조5000억원, 東동탄(동탄2)신도시 3조원 등 이달부터 오는 3월 사이에 토지보상금 8조원이 풀릴 전망이다.

SH공사는 지난해 감정평가를 통해 3조5000억원을 책정받은 바 있는 마곡지구에 대해 '이주대책 및 대토보상계획 공고'를 개재했다. 토지,건물소유자와 세입자 등으로부터 이주대책 등 보상신청을 받고 있으며 보상금은 1,2차 접수가 끝나면 행정절차를 밟은 뒤 시중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한국토지공사는 지난해 8월 위례신도시에 대한 보상공고를 내, 오는 7일부터 민간 지주 대상 보상협의를 요청을 받을 계획이다. 위례신도시는 전체 면적 678만8000㎡의 약 30% 가량되는 필지에 감정평가를 통해 민간토지 및 국·공유지 유상 보상금액으로 작년 말 기준 1조5000억원이 보상될 예정이다.

한국토지공사과 경기도시공사는 동동탄신도시에서 지장물을 제외한 민간 토지부분에 대해 총 5조5000억원의 보상비용을 예정하고 있다. 지난해 12월30일 변경된 보상공고를 내고 오는 3월부터 보상작업에 들어간다. 오는 3월에는 현지인 3억원 이하(외지인 1억원이하)만 현금보상하며 나머지는 채권과 현금으로 각각 절반씩 나눠 집행한다. 전액 현금보상을 받는 것은 올 9월이후 가능할 전망이다.

2007년 국토해양부 조사에 따르면 충남 연기군·공주시 일원의 행정중심복합도시와 경기 파주신도시 등을 개발하기 위해 지급한 토지보상금 40% 가량이 부동산 시장에 풀린 바 있다. 거액의 토지보상금이 부동산시장으로 다시 흡수돼 경기 활성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토지 보상비로 1년 이내에 별장 등 사치성 부동산을 제외한 토지·주택 등을 대체취득 할 경우 보상금액 한도내에서 취득·등록세를 감면해 주고 있어 이번에 풀리는 보상금이 재투입될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 지속되는 경기 침체로 투자할 만한 금융, 증권 등 분야에서의 구미를 당기는 투자상품이 많지 않다는 것과 강남, 서초 등 버블세븐 지역의 집값 하락 등으로 저가 매수건 수가 많아졌다는 점에서 보상금의 부동산 시장으로의 투입 가능성을 더욱 배가시키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팀장은 "과거 사례로 미뤄볼때 이번 토지보상금이 풀리면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상금 지급에 따른 투자예상지역에 대해 "이번 토지보상금은 서울 및 수도권에 풀린다"라며 "강남 재건축 아파트나 저평가된 수도권 토지 등에 투자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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