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른 아파트에만 있는 특별함'은 무엇?
서울 지하철 9호선 개통 및 뉴타운 인근지역은 기나긴 부동산 시장의 불황속에서도 집값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강남구와 양천구 등 전통적인 강세지역에서도 급매물이 나오지 않고 있어 집값이 오히려 오르고 있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리만브라더스 파산 신청으로 아파트 값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한 지난 9월 중순 이후부터 12월 현재까지 서울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228개 단지 3만9381가구에서 가격이 오히려 올랐다.
가격 오른 아파트가 가장 많은 곳은 영등포구다. 24개단지에서 가격이 올랐다. 이어 구로구는 22개단지에서 가격이 올랐고 동대문구는 18개단지, 마포구 17개단지, 노원구 16개단지 순이다.
특히 올해 가격 하락 진원지로 꼽히는 버블세븐 지역에서도 조사기간 가격이 떨어지지 않은 아파트가 있었다. 강남구와 양천구가 14개단지로 가장 많고 송파구는 5개단지, 서초구는 3개단지다.
먼저 강북지역에서는 영등포구 당산동, 문래동 일대가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당산동의 경우는 서울지하철 9호선 개통을 앞두고 가격이 떨어지지 않았다. 역 개통 이후 걸어서 이용 할 수 있는 현대5차 79㎡는 9월 중순 보다 500만원 올라 3억2500만원이다.
구로구는 고척동과 구로동 일대에서 가격이 올랐다. 구로구는 고척동과 구로동 일대를 뉴타운식 광역개발을 할 예정이다. 즉 뉴타운 지정을 받지 않고도 뉴타운과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 7월 동부제강, 한일시멘트 부지 등 준공업지의 개발이 허용됐고 그동안 저평가 돼 있다는 판단에 수요가 꾸준하다.
고척동 대우 푸르지오 99㎡는 9월 중순 보다 1000만원 올라 3억3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구로동 두산 66㎡도 500만원 올라 2억4000만원이다.
동대문구는 이문동, 휘경동, 답십리동 등에서 고르게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였다. 이들지역의 특징은 뉴타운 지역이라는 점이다. 이문동과 휘경동 일대는 3차, 답십리동 일대는 2차 뉴타운 지역이다.
강남, 서초, 송파, 양천구 목동 등 서울 지역의 버블세븐 지역도 공통적으로 실수요 중심의 장기보유자가 많아 급매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따라서 굳이 손해보고 팔아야 할 이유가 없는 만큼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강남구의 경우 대치동 선경1차, 개포우성1, 2차 대형에서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148㎡이하의 경우는 급매물이 나왔지만 그 이상의 주택형에서는 급매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대치동 개포우성2차 181㎡는 5000만원 올라 현재 25억5000만원이다.양천구 목동 부영그린타운1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목동신시가지 아파트가 낡고 협소해 이주 수요가 많아 굳이 팔 이유가 없다. 목동 부영그린타운1차 204㎡는 3500만원 올라 10억5000만원 수준이다.
서초구는 잠원동 일대 아파트에서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신타워 109㎡가 2500만원 오르면서 현재 8억원 시세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불황에도 가격이 강세를 보인 이유는 지하철개통이나 뉴타운 등의 개발호재가 인근에 있다 보니 가격이 떨어지지 않은 것"이라며 "또 거래한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실거주 목적의 장기보유자가 많아 급매로 매물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jspark@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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