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중간점검] ③ 희비가 엇갈린 러시아 3인방과 새신랑 차두리

2008. 12. 1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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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2008 삼성하우젠 K-리그는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러나 3월에 시작해 12월에 끝나는 국내 프로축구와 달리 유럽은 한창 리그가 진행 중에 있다. 물론 살벌한 추위와 싸워야 하는 러시아 리그는 한국과 비슷한 기간 경기가 치러진다. 그곳을 제외한 대부분의 리그가 반환점을 앞두고 있는 지금, 유럽에서 활약 중인 태극전사들의 전반기를 되짚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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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안경남 기자] 러시아에서 활약 중인 3인방에 대해선 중간점검이 아닌 시즌결산 측면에서 되짚어 보는 것이 옳겠다. 추운 날씨 탓에 K-리그 보다 조금 일찍 리그가 마무리된 까닭이다. 물론 김동진(27)과 이호(25)가 뛰고 있는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트(이하 제니트)와 같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참가 중인 팀은 예외가 되겠다. 그러나 토너먼트(챔피언스리그 16강, UEFA컵 32강)가 2월에 시작되는 만큼 시즌 마감을 앞두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함께 현재 가장 많은 태극 전사가 활약하고 있으며 같은 유럽권에 속해 있지만 러시아 리그에 대한 국내 팬들의 관심은 매우 적다. 이에 대한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가장 큰 원인은 아무래도 TV를 통해 경기를 쉽게 접할 수 없다는 점일 것이다. 이는 독일 분데스리가 2부 리그에서 뛰고 있는 차두리(28)에게도 해당되는 얘기다. 묵묵히 자신들의 길을 걷고 있는 네 선수의 2008년은 어떠했을까?

▲ 베스트11 굳힌 오범석, 주전 경쟁이 버거운 김동진과 이호

입단 첫 해인 2006년, 17경기에 출전해 1도움을 기록하며 적응기를 마친 김동진은 지난 시즌 24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주전 자리를 굳혔다. 그리고 제니트 사상 첫 리그 타이틀과 UEFA컵 우승을 이끈 그는 러시아 최고의 왼쪽 수비수로 이름을 떨쳤다. 그러나 올 시즌 행보는 순탄치 못했다. 잦은 부상으로 인해 꾸준히 경기에 나서지 못한 그는 포지션 경쟁자인 라덱 쉬를의 맹활약 속에 주전 자리를 잃고 말았다.

김동진은 4라운드 야로슬라블 원정경기가 돼서야 처음으로 출전 엔트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부상 재발로 12라운드 톰전에 재차 모습을 드러낸 그는 경기일정 변경으로 인해 뒤늦게 치러진 11라운드 날치크와의 홈경기에 연속 선발 출전했으나 3-4로 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어진 13라운드 힘키전은 선발 출전해 4-1 대승을 이끌기도 했다.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듯 했으나 여름에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출전으로 상승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올림픽을 마치고 팀에 복귀했으나 이미 그의 자리에는 쉬를 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주전 자리를 꿰찬 상태였다. 이후 철저히 쉬를의 백업 역할을 맡에 된 김동진은 후반기 6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그 중 선발 출전은 3번뿐이며 나머지 3번은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된 경우다. 현재로선 쉬를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미드필더로도 뛸 만큼 공격력이 뛰어난 쉬를을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진에게 희망적인 부분은 쉬를이 해외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지만, 잔류할 경우 다음 시즌도 결코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김동진의 팀 동료 이호는 그야말로 올 시즌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주전 경쟁은 커녕 출전 엔트리에도 자주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1군 소속으로 리그에 출전한 경기가 없다. 2군 경기 출전과 컵대회 1번이 전부다. 리그에선 간혹 벤치 멤버에 이름을 올렸으나 그라운드를 밟는 데는 매번 실패했다. 입단 이후 이호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아나톨리 티모슈크에 밀려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러시아 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로 평가받고 있는 티모슈크는 최근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가 연결되며 최근 이적설이 나돌고 있으나, 그의 이적 여부를 떠나 이호 스스로 총체적인 부진에 빠진 만큼 타 팀으로의 이적만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방법으로 보인다. 제니트 2인방과 달리 올 시즌 첫 러시아 무대에 진출한 오범석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사마라FC에 입단한 그는 리그 개막전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기 시작했다. 올 시즌 교체 출전한 경기도 없다.

퇴장과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3경기를 제외하고 총 30경기 중 27경기를 모두 선발 출전했다. 유럽파 대부분이 겪고 있는 주전 경쟁 한번 치르지 않고 한 시즌 만에 사마라의 핵심 수비수로 거듭난 셈이다. 향후 오범석의 미래 또한 매우 밝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덕에 감독과 팬들의 신뢰가 매우 두터워졌다. 더구나 마땅한 경쟁자도 눈에 띄지 않는다. 오히려 사마라로선 다른 러시아 빅클럽들의 제시를 경계해야 할 입장이 됐다.

▲ 코블렌츠의 우측 지배자, 새신랑 차두리

독일 분데스리가 2부 리그에서 활약 중인 새신랑 차두리는, 올 시즌 오른쪽 수비수로서 팀 내 확고한 자리를 확보했다. 특히 최근 상승세가 매우 눈에 띄었다. 지난 11월 29일(한국시간) 열린 로트-바이스 알렌과의 15라운드에서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4-1 대승을 이끈 것. 올 시즌 필드 플레이어 중 유일하게 전 경기 풀타임 출전 중인 차두리의 맹활약 속에 소속팀 코블렌츠는 7경기 무승(3무 4패)을 끊을 수 있을 있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상승세를 이어 공격수로 출격한 16라운드 FC 상파울리전에서 후반 24분 상대 선수와 출동하며 장딴지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다행히 수술은 잘 끝이 났고, 겨울 휴식기를 지나 내년 2월쯤에 그라운드에 복귀할 예정이다. 문제는 최근 최고의 활약을 펼쳐 온 차두리의 공백이다. 코블렌츠는 16라운드 현재 2부 리그 16위를 기록 중이다.

지금의 추세라면 3부 리그 강등이 결코 남 얘기가 아닌 상황이 된다. 2부 리그는 18개 팀이 경쟁을 펼친다. 그 중 17위와 18위는 3부 리그로 자동 강등되며 16위는 3부 리그 3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물론 14위와의 격차가 한 경기인데다 오는 주말 열릴 17라운드만 더 치르면 겨울 휴식기에 접어들어 후반기 반전을 노릴 수 있다. 그러나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쳐 온 차두리의 장기 부상은 코블렌츠에게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한편, 차두리는 오는 22일 1살 연상의 신혜성(29)씨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다.

[사진=오범석 ⓒ사마라FC 구단 공식 홈페이지, 차두리 ⓒTus코플렌츠 구단 공식 홈페이지]

엑스포츠뉴스 안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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