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으로 돌아가자―성경 대탐구 (제7편) 현대 성경⑤] 뉴미디어 성경

2008. 12. 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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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발달에 따라 성경도 새 옷을 입고 있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성경은 활자 성경만을 의미했다. 그러나 70년대 카세트테이프 레코더의 보급은 뉴미디어 성경 시대를 활짝 여는 계기가 됐다. 10여명의 성우들이 제작한 카세트테이프 낭독 성경은 90년대 중반까지 뉴미디어 성경의 주류를 이뤘다. 그러다 90년대 중반 CD 플레이어의 확산과 함께 CD 성경에 바통을 넘기게 된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곧바로 등장한 MP3 플레이어에 다시 그 역할을 넘기고 세대교체를 이루게 된다.

인터넷과 모바일 성경의 보급도 주목할 만하다. 컴퓨터 프로그램의 발달에 따라 성경 검색 프로그램이 가능한 CD롬 성경이 출시되었으며, 인터넷의 빠른 보급에 따라 오디오와 텍스트 성경은 웹 세상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 이제 네트워크만 연결된다면 컴퓨터와 휴대전화로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성경을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미디어 성경의 원조, 테이프 성경=미디어 성경 중 장기간 인기를 끈 것은 카카세트테이프 성경이다. 이 성경은 70년대 중반부터 출시됐으며, 신·구약 음성을 120개의 테이프에 담았다. 가격은 테이프 개당 3000원으로 신·구약 전집은 30만원에 판매됐다. 당시 쌀 한 가마니 가격이 4만4000원, 컬러TV 한 대 가격이 39만80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상당한 액수가 아닐 수 없다. 히스미디어 박세두(59) 사장은 "카세트테이프 성경은 출시 초기 정말 마음먹고 돈을 모으지 않으면 살 수 없었던 고가의 물품이었지만 성경을 사랑하는 목회자와 평신도들의 주문이 끊이지 않아 1년 만에 수천 개가 팔려나갔다"면서 "지금도 사용의 편리성 때문에 장년층이 꾸준히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낭독 성경이 주를 이루다가 이어 음향효과를 넣은 드라마 성경이 출시됐다. 80년대 중반부터는 빠른 속도로 낭독하는 제품이 나왔다. 최근 출시되는 제품은 90분 테이프 71개 분량이며, 일반 낭독보다 30∼40% 빠른 낭독 성경은 테이프 40개로 구성된다. 카세트테이프 성경과 MP3 성경 사이에 위치한 CD 성경은 보통 신·구약 전체가 50장 분량이다. 아가페출판사도 2007년 '쉬운성경 오디오 바이블'을 104장의 CD로 제작해 인기를 끌고 있다.

◇검색 가능한 CD롬 성경도 출시=대한성서공회는 99년 'CD롬 성경 1.0'을 출시했다. 이 CD에는 '개역한글판'과 '공동번역성서' '표준새번역성경'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을 수록했으며, 킹 제임스 성경 등 3개의 영어성경도 담았다. CD롬 성경은 간단한 마우스 조작으로 성경 문법사전과 원어사전을 연결할 수 있으며, 한글 성경에 관주와 성서 해설을 연동시켜 성경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성경 절별 대조와 단어 검색 기능이 가능하다. 대한성서공회는 2005년 기능을 강화시킨 'CD롬 성경 2.0' 버전을 출시했다.

대한기독교서회도 2005년 성경 검색이 가능한 PDA폰을 선보였으며, 2007년 KTF와 결합상품을 내놓고 성경과 찬송, 교회 소식, 설교를 모바일로 접속할 수 있는 '바이블폰'을 출시하기도 했다.

인터넷 성경의 약진도 주목할 만하다. 다수의 교회는 홈페이지에 성경 검색 기능을 추가해 성도들의 신앙생활에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홀리넷(www.holybible.or.kr)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정보통신선교회가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주님의 복음을 전파한다'는 목적 아래 99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대표적 성경 검색 사이트다. 이 사이트는 개역개정판 성경부터 공동번역성서, 쉬운성경, 우리말성경, NIV, 중국어성경 등을 손쉽게 비교 검색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정보통신선교회 손영수(55) 회장은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뿐만 아니라 선교사 등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많은 크리스천이 홀리넷을 이용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500만 페이지 뷰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성경 필사, 퀴즈, 설교 텍스트 제공 등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성경 대중화 연 MP3 성경=CD롬 성경에서 MP3 플레이어 성경으로 바통이 넘어간 것은 2003년쯤이다. 이후 빠른 속도로 MP3 플레이어가 대중화되고 MP3 성경이 속속 선보이면서 명실상부한 '디지털 성경'의 시대가 열리게 된다. MP3 성경은 5만∼20만원까지 다양한 가격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며 히스미디어, 올에이미디어, 다은미디어 등에서 2∼4기가 용량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전자성경은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성경 전체뿐만 아니라 찬송가, 영어성경, MP3, 라디오, 녹음, USB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다은미디어 정용진(43) 사장은 "기존 카세트테이프 레코더나 CD 플레이어에 비해 갖고 다니기 편하고 사용이 수월해 주로 40∼60대 장년들이 MP3 성경을 찾고 있다"면서 "다운로드를 쉽게 받을 수 있는 젊은 층과 달리 장년들은 컴퓨터에 익숙지 않고 시력이 좋지 않다보니 모든 게 장착되어 스위치 하나만으로 작동이 가능한 MP3 성경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중국산 제품의 경우 질도 떨어지고 애프터서비스가 안 되는 경우가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휴대전화 성경을 기획한 대한기독교서회 박만규 기획실장은 "갈수록 더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하나님 말씀과 접하기 쉬운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며 "성도들이 더욱 편리한 성경을 찾는 현상은 긍정적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개개인이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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