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이름 만방에 알리고 싶습니다"

2008. 11. 23. 18:1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작곡가 이권희씨 프로듀서 베스트 앨범 '사명…' 발매

"주님이 홀로 가신 그 길 나도 따라가오. 모든 물과 피를 흘리신 그 길을 나도 가오. 험한 산도 나는 괜찮소. 바다 끝이라도 나는 괜찮소. 죽어가는 저들을 위해 나를 버리길 바라오. 아버지 나를 보내주오. 나는 달려가겠소. 목숨도 아끼지 않겠소. 나를 보내주오…."

요즘 성도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찬양 '사명'의 노랫말이다. 우리 가락으로 편곡된 이 찬양을 부르고 있으면, 마치 주님의 지상 명령을 이루기 위해 떠나야 할 것 같다.

작곡가 이권희(36·베다니교회·사진)도 그랬다.

"어느 날 아프리카 선교 동영상을 보게 됐어요. 얼굴에 수많은 파리들이 앉았지만 떨쳐낼 힘조차 없는 아이들, 굶주리고 목마름에 누워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그곳으로 달려가 파리를 쫓고, 아이들에게 물 한모금을 먹여야 할 것 같았습니다. 순간 온 몸이 뜨거워지면서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때 꿈을 꿨다고 한다.

"구름으로 사방이 뒤덮인 하늘에 눈부시게 흰 옷을 입은 아버지께서 자신을 모른 채 죽어가는 이 땅의 많은 백성들을 내려다보시며 아파하셨습니다. 아버지의 독생자가 간곡히 부탁을 드렸지요. 험한 산도 괜찮고, 바다 끝도 괜찮으니 나를 보내달라고요. 그리곤 아버지와 아들은 꼭 끌어안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는 기도 중에 본 환상을 그대로 악보에 옮겼고 '사명'을 완성했다. 이 찬양은 2005년 예수 3집에 CCM 가수 동방현주가 객원으로 참여해 부르며 알려졌다.

묵상의 시를 쓰는 작곡가 이권희. 하지만 그도 한때는 세상에서 방황했다. "고교시절 밴드부에서 활동했습니다. 겉멋이 잔뜩 들어 머리도 길렀습니다. 군 제대 후 함께 활동했던 친구들은 가요쪽으로 빠졌는데, 저는 될듯 될듯 하면서도 안되더라고요. 그때는 대중음악만이 살 길인줄 알았는데… 결국 연습실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확실한 달란트를 선물했다. "제 마음에 '예수'라는 두 글자를 새겨주셨고, 그분을 향한 곡을 쓰게 하셨습니다."

2003년 그는 '이 땅 위에 인간의 모습으로 오신 그분 예수'를 타이틀로 첫 앨범 예수 1집을 발표했다. 당시 김인식 강명준 안미향 등 많은 CCM 가수들이 객원으로 동참했다. 고졸 출신으로 음악 공부도 해본 적이 없는 한 무명의 작곡가는 찬양을 쓰면서 알려졌다. 이후 '사명' '사모곡' '죽으면 죽으리라' 등 신앙고백 같은 찬양들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작곡가요, 프로듀서로 인정받았다.

최근 그는 '사명…그 감동의 이야기'로 프로듀서 베스트 앨범을 내놓았다. '예수' '아버지' 시리즈로 총 여섯 장의 앨범을 발표한 그는 성도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30곡을 선정, 선곡부터 곡 순서까지 새롭게 제작했다. 특히 '사명'은 오리지널 버전 외에 영어 일어 몽골어 버전도 실어 그가 소망하는 선교의 열정을 다시 한번 불태웠다.

"지난해 에베레스트 8848m 고지에서 주님을 또 다시 만났습니다. 내 아버지께서 지으신 창조물 중 가장 높은 곳에서 아버지의 이름을 만방에 알리고 싶었습니다. 힘들게 올라간 그 길에서 아버지는 제게 '여기까지 와서 나를 불러주니 고맙구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곤 지구상의 가장 높은 곳에 당신의 형상인 '십자가'를 우뚝 세우셨습니다."

그는 이렇게 살아가는 이유를 고백했다. 늘 함께 해주는 아버지를 전하며 찬양하는 것, 이것이 자신을 비롯한 그리스도인들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