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방지일 (9) 성경읽기·기도·전도활동 조화 이루는 삶 위해 고심

2008. 11. 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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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신학교에 입학한 뒤로는 성경읽기와 기도, 전도 이 세가지를 어떻게 조화시키며 살까가 주된 관심사였다.

'성경이 기도의 내용이 되게 기도하자. 성경 보는 만큼 기도하자,' 그때 가졌던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성경은 기도의 내용이다.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중 성경이 계시하는 말씀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기도는 성경의 주석이 되는 것이다. 즉 기도하면서 성경의 참맛을 알게 되는 것이다.

성경묵상과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 뜻을 알고 그 뜻대로 사는 것이 전도다. 전도는 계시의 은사를 전달하는 일이니 신앙인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사명이다. 신학교 때에는 교회 일로 많이 분주했지만 노방전도 등 어디에서나 전도하는 일에 열심이었다. 성경과 기도, 전도 이 3가지 요소는 꼭 붙어다녀야 한다는 게 나의 철저한 신앙관이다. 특히 '게자씨'를 발행하면서부터는 전도를 더욱 폭넓게 하려고 애썼다. 전차전도, 전주(전봇대)전도, 우편전도, 통신전도 등 가리지 않았다.

전봇대에 전도문을 써서 전도하는 일은 돈이 적지 않게 들었다. 하지만 호응이 있어서 감사했다. 그리고 전화번호부에 나온 주소를 참고해 일본인에게는 일어로, 한국인에게는 한글로 전도지를 보내는 '통신전도'도 제법 효과가 컸다. 평양을 다니는 전차에는 성구만 붙여서 광고했다. 전도지 밑에는 '궁금한 것이 있으면 게자씨사로 연락해주시면 친절히 안내하겠습니다'라는 안내문을 한글과 일본어로 적어놨는데, 가끔씩 일본인으로부터 문의가 와서 우편으로 답하기도 했다. 우편전도의 경우 우편봉투 뒷면에도 성구를 적어 집배원도 편지를 배달하면서 말씀을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노방전도로 전도한 이들은 다시 심방을 하고 기도회와 예배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면서 신앙의 동지로 만들어갔다.

전도의 열매는 인간의 생각으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놀랍다.

한번은 한 대만인 의대생을 길에서 전도해 집에도 초청하고 기도회에도 참석하도록 권유하면서 신앙을 갖게 했다. 훗날 내가 대만에 갔을 때 그를 찾았는데, 병원을 개업한 뒤 의사로 일하면서도 계속 예수를 믿고 있음을 목격했다. 그 뒤로 내 맘속에는 '언제 어디서든 씨를 뿌리는 일(전도)은 게을리 할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깊이 각인됐다. 신학교를 다니면서 펼쳤던 전도방법들은 나중에 중국 선교사로 활동하면서도 선교에 많은 도움을 줬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어떻게 그런 일들을 해낼 수 있었을까. 오직 주님께서 오시기 전에 단 한 생명이라도 더 구원하자는 단순한 심정에서였다. 그랬기에 유학을 포기하고 선교사로 진로를 바꿨고, 오늘까지 일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성경과 기도를 통해 얻은 하나님의 뜻과 사랑과 계시를 전달할 때 문자화하는 것이 '전도용지'요, 강단에 서는 것이 설교다. 지금은 내가 나이가 많이 들었지만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라면 거리나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 설교를 부탁받으면 사양하지 않는다. 글을 써 달라는 부탁이 오면 쓴다. 집회도 힘닿는 대로 나간다. '받은 대로 전달하라.' 이것이 나의 목회지론이기 때문이다.

정리=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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