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미국의 선택 D―5] 오바마,매케인 안방 애리조나도 위협

2008. 10. 2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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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미국 대선전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선전이 점입가경이다. 격전지인 오하이오와 플로리다주에서 지지율 격차를 벌리는 것도 부족해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애리조나주에서도 오차범위 내에서 바짝 추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리조나주립대학 저널리즘 스쿨이 지난 23∼26일 애리조나주 유권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매케인은 46%의 지지율로 44%인 오바마에 오차범위(3%) 내에서 쫓기고 있다. 지난달 30일 같은 기관 조사에서는 매케인과 오바마가 45%대 38%로 7%포인트 격차가 벌어져 있었다. 지난 주말 콜로라도와 네바다를 포함해 이들 로키산맥 서부 3개주를 사수하기 위해 유세에 나섰던 매케인으로서는 자신의 전략이 효과를 보이기는커녕 안방마저 위험한 지경으로 내몰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역대 공화당 대통령 가운데 패배한 적이 없는 오하이오주에서도 매케인은 오바마에 9%포인트(블룸버그 조사) 뒤져 있다. 불과 2∼3일 전 다른 조사에서 나타난 5∼6%포인트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오바마는 플로리다주에서도 7%포인트 차로 앞서 나가고 있다.

양측 후보의 움직임은 더욱 분주해졌다. 매케인은 28일(현지시간) 배수진을 친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역전승을 다짐했으나 오바마도 같은 주에서 유세를 하며 맞불작전을 폈다. 매케인은 이날 초콜릿으로 유명한 펜실베이니아주 허시에서 세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와 함께 실내에서 유세를 벌였다. 앞서 퀘이커타운 야외 연설은 갑자기 불어닥친 추위로 취소됐다. 매케인은 "우리가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할 것이기 때문에 (오바마 승리를 장담하는) 선거전문가들을 바보로 만드는 것은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대항해 오바마는 춥고 비가 오는 궂은 날씨를 무릅쓰고 와이드너대학에서 유세를 강행했다. 이는 민주당 소속 에드 렌델 펜실베이니아 주지사가 매케인이 이곳에서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을 우려해 현재의 두 자릿수 리드를 확실히 지켜야 한다며 오바마에게 유세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오바마는 이어 1860년 대선에서 에이브러햄 링컨(공화당)에게 패배한 스티븐 더글러스 이래 민주당 후보가 한 번도 유세한 적이 없는 버지니아주 셰넌도어 밸리 지역(해리슨버그)을 찾아가는 모험을 강행했다.

이런 가운데 매케인 캠프는 미국의 시리아 영토 공습과 관련, 오바마의 안보 경험 부족과 연결시켜 막판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전략을 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민주당 내 예비경선 후보였던 데니스 쿠치니치 하원의원은 미국 정부가 매케인의 선거를 돕기 위해 시리아 공습을 감행했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워싱턴=이동훈 특파원 d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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