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의료봉사] 전남 고흥군 두원면 "시골 찾아와 진료,참으로 고맙지라"

2008. 10. 2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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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굿피플·광주기독병원 의료선교회 공동

"걷는 것도 힘들어 병원 가기가 쉽지 않은데 이런 촌까지 찾아와 진료해주고 약까지 챙겨주니 말도 못하게 고맙지라."

본보가 주최하고 광주기독병원 의료선교회가 참여한 제796차 '사랑의 의료봉사'가 열린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두원면 운대교회(담임목사 이명하)에서 진료받은 노인들은 입을 모아 감사를 표시했다.

의료봉사에는 광주기독병원 김위황(38·이비인후과 전문의) 과장을 단장으로 의사 5명과 기독간호대 재학생 10명, 간호사 3명, 약사 2명 등 30여명이 참여해 분야별로 환자들을 돌봤다.

서울에서 출발한 본보의 '움직이는 첨단병원' 버스는 교회 옆 공터에 자리잡았다. 준종합병원으로 변신한 99㎡ 정도의 교회 예배당과 교육관에선 운대리 9개 마을 주민 100여명이 차가워진 가을 날씨 속에 차례를 기다렸다.

의료진은 몸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혈압과 당뇨, 빈혈 등 기본적인 건강검진부터 진료와 건강 회복을 위해 주의해야 할 사항 등을 친절하고 자세하게 안내했다. 의료선교회 이·미용 봉사팀 김은진(35·여)씨 등 2명은 할머니들의 머리를 자르고 염색하느라 바쁘게 손을 놀렸다.

교회 신도들도 의료봉사단 일손을 거들었다. 송덕수(55) 장로 등은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들을 각 마을에서 실어나르는 차량 봉사활동을 폈다. 찾아온 주민들은 대부분 농사일 등으로 얻은 관절염과 허리·어깨 통증, 위장장애, 혈압, 당뇨 등을 호소했다. 주민들은 올 농사를 거의 마무리할 무렵 찾아와 종합진찰을 해주는 손길에 더욱 고마워했다.

농사일로 팔·다리 통증이 심해 의료봉사단을 찾은 유명례(85·여·동촌마을)씨는 정형외과 등의 진료를 받은 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읍내까지 나가지 않고 치료도 받고 약까지 무료로 받았다"며 고마워했다. 이 마을 김반례(72·여)씨도 "벼·마늘 농사를 짓느라 골병이 들어 온몸이 아프지 않은 데가 없다"며 "의사들이 광주에서 시골까지 직접 찾아와 한자리에서 이렇게 편하게 진료받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의료 사각지대인 이곳 노인들의 고통을 전해듣고 찾아왔다"며 "암 등에 대한 예방 차원에서 진단 위주의 의료봉사를 하고 기쁜 마음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했다"고 말했다. 광주기독병원 의료선교회는 의사 간호사 등 전체 직원 700여명이 내는 회비로 매년 국내외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흥=글·사진 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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