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진단③]방송3사 최고 인기 개그 코너는?

[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KBS '개그콘서트', SBS '웃찾사', MBC '개그야' 등 지상파 공개 코미디가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변함없는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코너들도 있다. '개그콘서트'에서는 '달인'이 히트 아이템으로 떠올랐고, '웃찾사'에서는 '최강조교 문조교'가, '개그야'에서는 '우리도 결혼했어요'가 효자상품이다.

'달인'은 코너 막간을 이용해 잠깐씩 방송을 타다 인기를 끌어 현재 1회 방송분당 2가지 에피소드를 삽입할 정도로 위상이 격상됐다. 개그맨 김병만이 엉뚱한 분야의 달인으로 출연해 자신의 명성과 정 반대의 행동을 일삼는 황당한 에피소드를 연출하는 내용. 16년간 단 한번도 웃지 않았다고 큰소리 치고는 작은 일에도 낄낄거리고, 16년간 차력을 해왔다면서 얇은 신문지만 찢는 방식이다. 코너 소제목도 '안웃기달인 썩소 김병만', '차력의 달인 입원 김병만', '수염의 달인 무모 김병만' 등 모순화법을 이용한다.

'최강조교 문조교'는 최근 인기가 급상승한 새 코너. 남자들이 좋아하는 군대 개그를 총동원한 코너로 딱딱한 조교 말투를 이용해 에피소드를 구성한다. 동상을 훔치러 온 동네 건달들에게 군대식으로 명령을 내리고, 소리치는 등의 내용으로, 군대에서 상부의 지시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무릎을 탁 치며 공감할 수 있을만한 장면이 많다. 사회적으로 민감한 소재인 만큼, 시사 풍자의 기능도 가끔 할 수 있다. 군면제 문제를 비꼬았을 때는 출연진들도 깜짝 놀랄만큼 반응이 좋았다.

'우리도 결혼했어요'는 같은 방송사의 '일요일일요일밤에 - 우리 결혼했어요'를 패러디한 코너. 가상커플임에도 지나치게 로맨틱한 순간을 연출하며 시청자들을 유혹하고 있는 이 코너를 '우리도 결혼했어요'는 서로에 대한 비방으로 채우고 있다. 크라운제이가 서인영을 번쩍 안는 모습을 패러디, 크라운퐝규(전환규)는 서인연(이국주)을 들고나서 인터뷰를 통해 '그녀를 죽이고 싶었다'고 고백한다. 선남선녀의 러브스토리를 우스꽝스럽게 바꾸는 것은 그리 참신한 시도가 아니지만, 발빠르게 방송을 모니터하고 새로운 패러디 소재를 찾는 민첩함에서 큰 박수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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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린 기자 rinny@asiaeconomy.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