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피부병 소파' 유럽서 집단 소송 움직임

2008. 9. 2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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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유성호 기자]'멜라민 분유' 파동에 이어 이번에는 중국산 소파가 말썽이다. 23일 홍콩 주요 언론과 대중국단파라디오방송 SOH, AFP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산 소파를 장시간 사용한 유럽인 수천 명들이 피부감염이나 완치가 어려운 습진 등 질환이 발생해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증상이 악화돼 아예 병원에 입원하거나 보행이 어려운 중환자도 늘고 있어 국제적인 말썽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이 중국산 소파들은 광둥성 둥완(東莞)시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수출 당시 곰팡이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치의 10배가 넘는 방부제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문제가 되는 소파는 프랑스에서 현지에서만 3만 8천여 개가 유통됐고, 영국에서는 최소 1300명이 피부질환으로 집단 배상을 요구하는 등 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AFP통신은 "당신이 편안하게 앉아 있는 소파 밑에 폭탄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환자 윌 머렌 씨의 사례를 들었다.

통신에 따르면 머렌 씨는, 작년 12월 중국 둥완시에 소재한 '링크와이즈(linkwise)'라는 가구회사에서 생산한 소파를 산 이후 피부병에 걸렸다.

그는 처음에 소파로 인해 발생한 병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가 금년 7월이 되어서야 프랑스의 가구 수입 판매업체인 '콩포라마(Conforama)'의 경고문을 보고 나서야 피부병의 원인을 알게 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 다른 피해자인 아이네이 리 씨는 지난해 3월에 중국산 의자를 샀는데 그 후부터 몸 여러 부위에 심한 습진이 발생해 1년 가까이 고통을 겪어야 했다. 그녀는 "의자, 우유 등 중국산은 정말 위험하다"면서 "비록 돈은 아꼈지만 나는 더욱 큰 대가를 치렀다"고 자조했다.

이와 관련해 '콩포라마'의 대변인은 최근 "1천여 명의 고객이 반품 등의 요구를 해왔다"며 "이미 가구 800여 점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또 "일반적으로 소파회사에서는 방부제를 한 개씩만 사용하는데 반해 중국산은 품질 문제 때문에 10개의 독성 방부제를 넣었다"고 폭로했다.

해외 언론들은 독성 소파 파문이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랑스 인접국인 영국에서도 이미 관련된 제품들이 영국 시장에서 퇴출당하고 있으며 스위스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의 '링크와이즈'사는 사무실용 의자, 안마의자, 소파 등을 생산하는 가구회사로, 이 회사의 제품은 유럽, 호주 및 중동 지역을 포함한 70여개 국가로 수출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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