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에덴의 동쪽' 억척 어머니役 이미숙 "60세땐 세상이 놀랄 사랑연기 도전"

2008. 9. 19. 17:4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기 생활 30년. 어쩌면 더 새로울 게 없는 배우 이미숙(48)이 요즘 다시 주목받고 있다. MBC 월화드라마 '에덴의 동쪽'에서의 열연 때문이다. 언제 봐도 당당한 배우 이미숙을 최근 서울 압구정 한 카페에서 만나봤다.

요즘 이미숙에게는 '한국의 어머니'라는 새로운 수식어가 생겼다. '에덴의 동쪽'에서 1960년대 가난한 환경에서 자식을 지켜내려는 강인한 어머니 양춘희 역이 울림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열연 덕분에 '에덴의 동쪽'은 시청률 30%에 육박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양춘희는 6·25 전쟁으로 엇갈린 두 자매의 운명을 그린 84년 개봉작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에서 보여준 오목 역과 비슷하다. 하지만 이미숙이 보기에 양춘희가 좀 더 애처롭고 비련 하다. "아픔이 많은 복잡 미묘한 캐릭터를 잘 연기할 수 있을지 걱정됐죠. 연기 진통을 겪고 나면 연기자로서 한층 성장해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어요. 잠재된 연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작품이라는 비장한 각오로 임하고 있어요."

양춘희는 두 아들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실제 21세 아들과 17세 딸을 둔 엄마 이미숙도 마찬가지다.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은 양춘희와 다를 바 없다. "어머니의 마음은 모두 다 같겠죠. 그렇지만 제 인생이 가장 소중하기에 자식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하진 않아요. 자식만 바라보며 사는 인생만은 아닙니다. 자식 키우는 게 예나 지금이나 쉽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그녀는 개방적인 엄마다. 자녀에게 사사로운 고민까지 털어놓을 정도로 친구처럼 편하게 지낸다. 자녀의 연예계 진출도 반긴다. 그러나 정작 두 자녀는 연예계에 관심이 없다며 푸념했다.

양춘희는 탄광 사고로 남편을 잃기 전 남편의 첫사랑인 정자(전미선)를 증오했다. 하지만 남편의 죽음을 계기로 자매보다 더 돈독한 사이가 됐다. 이미숙도 처음엔 양춘희와 정자의 관계를 선뜻 이해할 수 없었다고. 남편의 모든 걸 사랑한 양춘희의 마음을 헤아리자 둘의 관계를 이해하게 됐단다.

그녀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어머니도 32세에 과부가 되셨는데 아버지에 대한 기억 때문인지 재혼은 하지 않으셨어요. 홀로 자식을 키운다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감사한 마음뿐이죠. 어릴 땐 빨리 성공해서 어머니 은혜에 보답해드리고 싶었어요. 어머니의 헌신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거예요."

이미숙은 "흘러간 세월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며 말했다. "30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갔으니 앞으로 30년은 더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드네요. 60살 때에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진한 사랑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