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 동쪽' '고고70' 왜 과거로 회귀할까

2008. 9. 1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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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김범석]

방송 6회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한 MBC TV 50부작 '에덴의 동쪽'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1~2회를 보면 어렵지 않게 최종회가 연상되는 심플한 줄거리. 출생의 비밀까지 등장하는 진부함의 총 집결지 같은 이 드라마에 왜 많은 눈과 귀가 모이는 걸까.

1980년대 강원도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 '에덴의 동쪽'은 아버지 원수를 갚기 위한 서울 법대생과 카지노 대부로 자란 두 형제의 엇갈리는 복수가 키워드다. 이 드라마 뿐 아니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님은 먼곳에' '다찌마와 리' 등 올 여름 선보인 영화도 유독 과거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많았다.

10월 2일 개봉하는 영화 '고고70'과 '모던보이'도 각각 1970년대와 1930년대 경성이 주무대다. '고고70'은 특히 통행금지가 존재하던 70년대, 밤 문화를 이끈 록밴드의 활약상을 담았다. 요즘 나오는 문화상품들이 왜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과거에 주목하는 걸까.

역시 가장 큰 이유는 차별화 전략이다.

'고고70'을 제작한 심보경 대표는 "70년대는 정치·사회적으로 암흑기였지만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대중문화 태동기이기도 했다"면서 "주목받지 못한 시대를 재현하면 그만큼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긴 '놈놈놈'도 과거지만 만주라는 공간에서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사건을 극화해 히트한 경우다.

조승우·신민아 주연 '고고70'은 1972년부터 1976년까지 풍미했던 기지촌 출신의 록밴드 데블스의 이야기다. 심보경 대표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 제대로 놀 줄 알았던 엽기, 돌아이 밴드의 좌충우돌이 기둥 줄거리"라며 "주체할 수 없는 젊음의 혈기와 에너지가 우리 부모 세대에도 존재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해일·김혜수 주연 '모던보이'도 '라듸오데이즈' '원스어폰어타임'에 이어 1930년대를 집중 조명한 영화. 이 영화를 연출한 정지우 감독은 "암울하고 어두운 시대였지만 이것 외에 우리에게 알려진 사실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1930년대는 충분히 매력적인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식재료라도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다른 음식이 된다는 설명.

차별화를 겨냥한 영화는 또 있다. 연말 개봉을 계획중인 유하 감독의 '쌍화점'도 한국 영화가 주목하지 않았던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했다. 특히 공민왕으로 묘사되는 왕과 그의 호위무사들이 은밀한 동성애를 즐겼다는 내용이 담겨있어 큰 화제가 될 전망이다.

한편, 경기 침체와 연관짓는 시각도 있다. 먹고 살기 팍팍할수록 '복고' 코드가 잘 먹힌다는 주장이다. '에덴의 동쪽'의 제작자 엠넷미디어 김광수 이사는 "원심력과 구심력은 늘 공존하기 마련"이라며 "현실이 갑갑할수록 복고 드라마와 SF 소설이 잘 팔리는 것처럼 일상 탈출 욕구도 그만큼 높아진다"고 말했다.

과거 회귀 드라마를 통해 골치 아픈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그래, 저렇게 어려웠던 때도 있었다'며 자기위안 한다는 일종의 '환기론'이다.

심보경 대표는 '에덴의 동쪽'의 인기에 대해 "단순히 복고풍이기 때문에 성공한 건 아니다"라며 "케이블 채널을 도배하다시피한 뮤직비디오와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된 마케팅 전략 등이 잘 맞물려 어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범석 기자 [kb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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