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서 '묻지마 살인', 여 공무원 1명 사망

2008. 7. 2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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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유성호 기자]최근 일본 사회에 잇따라 커다란 충격을 준 바 있는 드러난 이른바 '묻지 마 살인'이 한국에서도 발생해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강원 동해경찰서에 따르면 22일 오후 1시 10분 경 '세상이 싫다'는 한 30대 남성이 관공서에 들어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업무 중인 여성 공무원 1명을 흉기로 난자해 숨지게 하고 또 다른 여성 공무원에게 중상을 입혔다.

동해경찰서의 발표에 따르면, 이날 오후 강원 동해시청 민원실에 업무를 보던 남 모씨(37세. 여)가 최 모씨(37세)가 갑자기 휘두르는 흉기에 머리와 가슴 등을 찔려 숨졌다.

최 씨는 이 보다 앞서 민원데스크에 앉아 있던 또 다른 공무원 이 모(38세. 여) 씨에게 먼저 흉기를 휘둘러 팔 부위 등에 부상을 입힌 뒤 뒤쪽으로 들어가 남 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동해경찰서에 따르면, 당시 시청 민원실에는 숨진 남 씨를 비롯한 공무원 3명이 업무를 보고 있었으며, 최 씨가 민원실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여기 있는 사람이 공무원들이냐"고 말한 뒤 '묻지 마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최 씨는 민원실 문을 나서다 시청 직원 등에 의해 붙잡혀 경찰에 인계됐다. 또 남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고 부상을 당한 이 씨는 동해시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사고가 난 동해시청 민원봉사과는 12개 분야의 민원팀이 낮은 칸막이가 있었으며 사고를 당한 남 씨는 출입구에서 3번째인 토지관리팀에서 근무하다 변을 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시 현장을 목격한 한 공무원 차모(49) 씨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업무를 보던 중 민원데스크 뒤쪽으로 들어온 범인이 신문지에 싼 흉기로 숨진 A 씨의 머리와 가슴을 찔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오후 업무를 보던 중 갑자기 부동산 관련 민원데스크 쪽에서 '왜 이러세요'라는 말과 함께 비명 소리가 들렸다"며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어서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최 씨가 "세상이 싫어져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고 있고, 신문지에 흉기를 감싼 채 관공서에 침입한 점 등을 포착하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숨진 남 씨는 1995년 2월 지방사무원 10급으로 채용된 뒤 13년 간 공직생활을 해왔으며, 현재 동해시청 공무원으로 일하는 남편(40)과의 슬하에 1남 1녀의 초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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