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으로 돌아가자―성경 대탐구 (제4편) 신구약 중간사 ⑥] 외경 '벨과 뱀'은

2008. 6. 1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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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참 신이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우상의 허구성'을 신랄하게 지적한 구약 외경을 든다면 '벨과 뱀'을 꼽을 수 있다. 벨과 뱀은 수산나, 세 청년의 노래와 함께 칠십인역 구약성서의 다니엘서에 첨가돼 있다.

이 책 제목에 나와 있는 벨은 바벨론의 최고 우상 신이며 다른 이름으로는 마르둑(Marduk)으로도 불린다. 뱀 역시 바벨론에서 숭배되는 우상이다. 벨은 '무생물 우상신'이고 파충류인 뱀은 '유생물 우상신'이다. 저자는 이 두 우상이 허구라는 것을 주인공 다니엘을 통해 풍자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벨과 뱀은 언제, 어디서, 누가 썼는지에 대해 단정짓기 힘들다. 다만 다니엘서가 칠십인역으로 번역된 주전 100년경까지 존재한 것으로 보아 이 시기에 기록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책은 우상 숭배의 허구성을 지적하기 위해 씌어졌다. 그리고 그 배후에는 이스라엘 민족의 정체성을 확인시키고 자신들의 문화와 종교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기록됐다. 특히 외세에 의해 이방종교의 신앙이 강요될 때, 이방인의 종교를 풍자할 때를 염두에 두고 이 책은 씌어졌다.

다만 독자들이 픽션이라는 사실을 놓치지만 않으면 구약의 다니엘서 등 예언서를 폭넓게 이해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구약 다니엘서의 흐름과 비슷한 데가 한두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신구약 중간사를 들여다볼 수 있는 안목도 키워줄 수 있는 책임에 분명하다.

남병곤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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