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위, 해킹칩으로 오히려 '호황?'

함정선 2008. 6. 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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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발매된 닌텐도의 가정용 비디오 게임 '닌텐도 위(Wii)'의 해킹칩이 등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업계는 이 해킹칩 때문에 닌텐도 하드웨어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용산전자상가 등 디지털 유통상가를 중심으로 닌텐도 위의 해킹칩인 ' D2pro'가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 해킹칩을 이용해 불법으로 복제된 게임을 실행하는 동영상도 인터넷에 공개됐다.

불법 복제 방지를 위해 닌텐도가 한국에서 발매된 게임만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국코드'를 적용했지만 결국 이 해킹칩으로 불법복제 게임 사용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 해킹칩은 닌텐도 위의 판매를 확대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 '한국코드' 등으로 닌텐도 위의 구입을 꺼렸던 사용자들이 닌텐도 위의 하드웨어를 구입하고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닌텐도 위는 지난 4월 26일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약 4만대가 팔려 판매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 사용할 수 있는 게임 타이틀이 한정된 것이 닌텐도 위의 판매에 장애가 됐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또한 휴대용 게임기인 닌텐도DS의 전례를 살펴보면 해킹칩 등장이 닌텐도 위의 판매 증가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지난해 1월 출시된 닌텐도DS는 지금까지 하드웨어는 140만대, 게임은 260만개가 팔렸다. 하드웨어 1대 당 1개 이상의게임이 팔린 셈이긴 하나 게임의 종류가 20여종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게임 타이틀의 판매는 매우 부진한 편이다.

이는 많은 사용자가 해킹칩을 이용, 불법 복제된 게임을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게임관련 커뮤니티 등에서는 해킹칩 등장 소식을 접한 사용자들이 닌텐도 위 구매의사를 밝히는 글이 게재되고 있다.

해킹칩 등장이 알려진 이후에도 닌텐도 측은 해킹칩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업계는 닌텐도가 하드웨어 판매량에는 도움이 되지만 불법 게임 복제를 부추길 해킹칩에 대해 어떤 대응을 할 지 주목하고 있다.

함정선 기자 mint@asiaeconomy.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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