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진으로 생긴 초대형 호수 붕괴.. 2차 재난 현실화 조짐

2008. 5. 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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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이 발생한 중국 쓰촨성에서 '언색호'와 댐 붕괴에 따른 2차 재앙이 현실화되고 있다. 20일쯤부터 폭우까지 내릴 경우 지진에 이은 대규모 수해에다 전염병 확산 공포까지 겹칠 전망이다.

중국 재난당국은 18일 오전 5시(현지시간)부터 쓰촨성 북부 광위안시 칭촨현의 언색호가 붕괴되면서 하류지역 주민 3만명이 긴급대피했다고 발표했다. 언색호는 지진에 따른 산사태로 강줄기가 막혀 형성되는 일종의 지진호수다. 이 지역에는 언색호가 13개나 형성돼 있다. 따라서 언색호에 담긴 수백만t의 물이 한꺼번에 터질 경우 '물폭탄'이란 재앙을 맞게 된다.

도쿄신문은 지진 최대 피해지역 가운데 하나인 베이촨현을 흐르는 민강을 중심으로 언색호가 생겨나면서 다른 양쯔강 지류와 호수들까지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역시 "강력한 여진이 계속되면서 북부 산악지대에서 토사가 대규모로 민강에 유입되고 있다"며 "기상당국이 20일쯤부터 쓰촨성 전역의 날씨가 흐려져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고 예보함에 따라 언색호와 댐 범람에 따른 수해 우려가 청두시에까지 몰아닥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앞서 17일 쓰촨성 내 광안 서쪽 80㎞ 지점에서 리히터 규모 6.1의 강력한 여진이 발생했다고 미국 지질조사국이 밝혔다. 지금까지 쓰촨성에서는 145차례 여진이 발생했으며, 이 중 규모 5.0 이상이 23차례나 됐다. 이번 대지진에 따른 사망자는 3만명에 가까운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한편 중국 지진국은 지난 12일 쓰촨성에서 발생한 지진 강도를 국제 기준에 맞춰 리히터 규모 7.8에서 8.0으로 상향조정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또 중국 정부는 19∼21일 사흘 동안을 대지진 희생자들에 대한 국가 차원의 애도 기간으로 선포하고, 이 기간 중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도 중지하기로 했다.

언색호(堰塞湖)=

지진에 따른 산사태나 화산용암 분출 등으로 강줄기나 산골짜기의 시냇물 등이 막히면서 자연적으로 생긴 호수를 말한다. 일종의 지진호수로 언지호(堰止湖)라고도 한다. 토사, 모래, 용암, 빙하 등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언색호가 만들어진다. 우리나라 동해안에서도 크고 작은 언색호를 볼 수 있다.

청두(쓰촨성)=임성수 기자,서울=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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