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타임] '반 먹튀'된 제이미 브라운 LG 월봉계약.. 출혈 줄여

2008. 5. 13.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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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에서 퇴출된 외국인 투수 제이미 브라운은 '반 먹튀'로 기록될 것 같다.

LG는 계약금 3만달러, 연봉 27만달러 규모의 조건으로 브라운을 영입했다. 하지만 브라운은 올 시즌 8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7.93, 1승5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둬 구단의 애를 태우다 결국 짐을 꾸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에 따르면 외국인 선수의 연간 급여는 30만달러를 넘을 수 없다. 계약금을 제외한 연봉은 2월부터 11월까지 10차례로 나눠 지급된다.

가족의 건강악화로 야구를 포기한 게리 레스(두산)의 경우 지난 4일 임의탈퇴 처리돼 남은 기간의 급여를 지급받을 수 없다. 하지만 브라운처럼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웨이버 공시를 통해 자유계약 선수로 풀어주는 경우 규약 대로라면 지난해 LG에서 퇴출된 팀 하리칼라처럼 남은 급여까지 고스란히 구단의 책임으로 돌아간다.

LG로서는 또 한번 팀 성적 부진과 함께 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게 됐지만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됐다.

브라운과 맺은 '월봉' 계약 덕분. 1년치 급여를 보장하는 계약을 한 것이 아니라 중도에 계약을 해지할 경우 더 이상의 급여 지급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았다는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계약 당시 구단 스카우트팀에서 월봉 계약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기 때문. 퇴출은 전혀 생각도 하지 않았던 브라운도 흔쾌히 계약 조건을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올 시즌 퇴출 1호의 불명예를 안았던 SK 다윈 쿠비얀도 비슷한 케이스. 계약금 10만달러, 연봉 20만달러에 계약했지만 지난 2일 웨이버를 통해 퇴출됐다. SK는 계약 조항에 퇴출될 경우 잔여 급여를 지급하지 않는다는 단서를 달았다. SK와 LG 모두 7개월분 연봉을 허공으로 날리는 것만은 막아냈지만 아무래도 외국인 선수 영입 실패가 더 뼈아픈 쪽은 최하위를 헤매고 있는 LG일 수 밖에 없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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