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대 "뒤집힌다" VS 이종걸 "어림없다"

2008. 4. 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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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최병렬 기자]

왼쪽부터 통합민주당 이종걸 후보, 한나라당 정용대 후보

ⓒ 최병렬

안양시 만안은 통합민주당 이종걸 후보가 재선 경륜으로 3선 도전에 나선 반면 한나라당 정용대 후보는 실천하는 정책 전문가를 앞세워 지난 총선에 이어 두 번째로 맞서고 있다. 사실상 이 지역은 이종걸-정용대 후보의 맞대결 구도라는 데 이견이 별로 없다.

이종걸 후보는 현역의원이라는 강점과 지난 8년동안 의정활동을 통해 쌓은 다양한 치적을 앞세우며 민심을 공략하고 있다. 정용대 후보는 두 차례에 걸친 도전 과정에서 쌓은 조직력과 상대적으로 높은 정당 지지도, 집권여당이라는 정치적 프리미엄이 강점이다.

선거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져 박빙의 승부의 펼치고 있다.안양 만안 선거구는 15대 총선 이후 한나라당이 단 한번도 승리하지 못한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한나라당이 대선 승리 여파와 당 지지율을 앞세워 권토중래(捲土重來)에 나서고 있어 역대 어느 선거전보다 치열하다.

이번 18대 총선에서 안양 만안구에 출마한 후보는 기호1번 통합민주당 이종걸(50), 기호2번 한나라당 정용대(50), 기호3번 자유선진당 홍두화(58), 기호4번 민주노동당 이시내(여.35), 기호6번 평화통일가정당 박정희(여.45) 등 5명이며 그 중 2명이 여성이다.

거리유세를 펼치는 이종걸-정용대 후보

ⓒ 최병렬

이종걸 후보와 정용대 후보는 지난 17대 총선에 이어 두번째로 맞붙었다. 두 후보 모두 나이가 같은 동년배에 같은 친목회에서 활동하는 회원이다.

두 후보가 첫 대결을 펼쳤던 지난 17대 총선에서는 유권자 19만5214명 중 11만5637명이 투표에 참여하여 59.2%의 낮은 투표율을 보였으며 당시 열린우리당으로 출마한 이종걸 후보는 5만 9346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정용대 후보는 4만 3022표를 얻었다.

통합민주당 이종걸, "경기도 으뜸도시로 세우겠다"

통합민주당 이종걸 후보 유세현장

ⓒ 최병렬

"이종걸 후보는 제가 아끼는 후배입니다. 이 후보는 국회에서 어떤 의원들보다 열심히 입법 활동을 했습니다. 저는 다시 국회에 들어가지 않지만 이종걸 후보는 국회에서 다시 일을 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키워낸 이 후보가 국회에 갈 수 잇도록 도와주십시요."

지난 4일 오전 안양시 만안구 안양4동 2001아울렛앞에서 열린 기호1번 통합민주당 이종걸 후보의 선거유세장에 부인인 탤런트 최명길씨와 함께 나타나 단상에 오른 김한길 의원이 거리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이종걸 후보를 국회로 다시 보내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이 후보 유세장에 탤런트 최명길씨가 모습을 보이자 지나던 시민들이 대거 몰려 사진촬영을 했다. 전날에는 강금실 공동선대위원장이 "이종걸 후보를 다시 국회로 보내달라"고 외쳐 평소 무관심하던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기호1번 통합민주당 이종걸 후보는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의 손자다. 안양 만안초등학교와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나와 사법시험 합격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에 가입해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다 지난 16대 국회를 통해 정치에 입문했다.

"이 후보님 싸인 좀 해주세요" 안양4동 거리에서

ⓒ 최병렬

국회에서는 '동티모르 인권침해반대투쟁', '성폭력특별법', '가정폭력방지법' 등의 초안을 마련해 98년엔 여성운동상을 수상하고 전기통신사업법, 반부패기본법 등 IT, 인권, 민생, 정치개혁 등 입법활동을 했으며 대한농구협회장으로 활동 폭을 넓혀왔다.

이 후보는 핵심 공약으로 교육환경 개선과 주거·교통 환경개선을 내세우고 있다. 이 후보가 꿈꾸는 으뜸도시 만안은 '아이들 키우기 좋은 만안, 정(情)이 넘치는 만안, 전통미와 세련미 어우러진 만안'으로 한마디로 '살기좋은 만안'을 확실히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종걸 후보 캠프의 기획담당 관계자는 "그동안 각 언론에 발표된 여론 조사 결과가 앞서고는 있지만 오차 범위내도 적지 않아 긴장속에 임하고 있다"며 "남은 선거기간에 '100시간 마라톤 유세'운동을 통해 지역의 밑바닥을 훑는 선거전에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선거 종반부에 접어들며 예전 선거에 없던 네가티브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리도 상대 후보에 대한 자료들을 갖고 있다. 이를 거론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정용대, "만안을 확 바꾸겠습니다"

한나라당 정용대 후보 유세현장

ⓒ 최병렬

"정용대 후보는 안양에서 태어났고 안양에서 학교를 다녔으며 안양 토박이로 안양에 대해서 너무 잘 안다. 또한 정책 전문가이기도 하다. 대통령도, 경기도지사도, 시장도 한나라당을 뽑았다. 손발을 맞춰 일하기 위해서는 국회의원도 한나라당 후보를 뽑아야 한다."

지난 4일 오전 11시40분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기호2번 한나라당 정용대 후보 선거유세장에는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최고의원이 찾았다. 강 대표는 "대통령이 혼자서는 일을 할 수 없다. 국회의원이 과반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정용대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기호2번 한나라당 정용대 후보는 오랜기간 준비된 정치인임을 강조한다. 안양 삼성초등학교 다니던 어린시절부터 정치인을 꿈꿔왔고 독일 마르크 부르크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고 1995년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에 발을 들여놓은 이력이 이를 말해준다.

국회부의장 비서실장(차관보), 손학규 경기도지사후보 선거대책본부 부본부장, 이회창 대통령후보 선거기획단/공약개발위원을 지냈으며 현재는 안양 만안당협위원장, 안양사회연구소 소장,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정책자문위원이며 성결대 객원교수로도 활동중이다.

"아주머니 만안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안양4동 거리에서

ⓒ 최병렬

정 후보의 핵심 공약은 동안구에 비해 낙후된 교육환경 개선과 학교특성화사업 지원이다. 또 안양예술공원의 수도권 명소화 조성, 급식문제 해결과 질 제고를 위한 국비지원, 맞벌이가정을 위한 육아시설 확대 및 석수·관악·명학역의 승강기 설치를 약속했다.

정용대 후보 캠프의 기획담당 관계자는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것처럼 우리가 보는 판세는 분명히 박빙이다"며 "이를 반영하는 것처럼 중앙당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지지 연설과 지원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선거 종반부인 만큼 특별한 선거전략을 마련하지 않고 유권자들에게 피부로 느껴지는 변화가 필요함을 전달하고 현장에서 이를 호소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양 만안구 후보들의 선거공보

ⓒ 최병렬

지지율 상승하고 있는 민주노동당 이시내 후보

각 언론의 여론조사결과에서 3위를 하고 있는 여성후보 기호4번 민주노동당 이시내의 후보의 선전도 만만치 않다. 지난 3월 31일 KBS여론 조사 결과에서 2.8%로 나타났던 지지율이 4월 2일 SBS 보도에서는 7.4%로 종반부로 접어들면서 대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시내 후보는 당당하다. 시의원으로 출마했으나 아쉽게 분패했던 이 후보는 "어려운 서민들 고통과 애환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국회에서 어려운 이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 싶다"며 이번 총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학교급식조례제정운동본부 집행위원, 안양일하는청년회 회장, 공무원노조 안양시지부 사무차장으로 ?동하기도 했던 이 후보는 현재 안양 박달동에 개관한 작은도서관인 '푸른 도서관'의 관장이다. 그에게 이 일은 사회활동을 시작하며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일의 시작이다.

이 후보는 핵심 공약으로 동안구에 비해 부족한 만안구에 질 좋은 보육시설과 교육시설 설치를 내걸고 있다. 또 치안 부재가 심각해지고 있는 만안구에 만안경찰서를 조기 건립하고 민주노동당 당론이기도 한 대학등록금을 150만원으로 낮추는 것을 약속하고 있다.

널뛰는 여론조사 결과에 후보들 웃고 울고

당초 만안 선거구에서는 한나라당에 대한 높은 지지도에도 불구하고 3선 도전에 나선 통합민주당 이종걸 후보가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점쳐졌으나 이 후보에게 재 도전장을 내민 한나라당 정용대 후보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배수진을 치고 맹추격을 하고 있다.

이는 각 언론기관이 실시한 여론조사 예측 판세를 통해서도 드러나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이 시작되는 3일을 앞두고 각 언론사들이 일제히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크게는 12.4%에서 0.7% 오차범위내 접전 등 상반된 결과로 후보자들을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SBS>와 <조선일보>가 코리아리서치센터와 미디어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 실시해 31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종걸 후보 38.0%, 정용대 후보 25.6%로 이 후보가 12.4% 앞섰다. 이는 500명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 포인트다.

이어 <조선일보>와 <SBS>가 한국갤럽에 1일 의뢰해 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종걸 33.7%, 정용대 26.7%로 이 후보가 정 후보를 7% 차로 앞서고 이어 이시내(민노) 7.4%, 홍두화(선진) 1.7%, 박정희(평화) 1.2%이며 부동층은 29.4%로 조사됐다.

이는 유권자 514명(남 256명, 여 258명)으로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선거구별로 95% 신뢰 수준에서 ±4.3~4.4% 포인트, 응답률은 평균 16.0%였다.

반면 같은날 발표된 <YTN>과 <중앙일보>의 여론조사는 접전이다. 한국리서치에 의뢰하여 3월 29일~31일에 실시한 조사로 이종걸 후보 27.8%, 정용대 후보 27%, 무응답층은 35.1%로 두 후보간 차는 0.8%다. 대상은 유권자 500명에 신뢰수준은 95%에 ±4.4 포인트다.

이어 3일 저녁 MBC 뉴스를 통해 보도된 <동아일보>와의 공동여론조사에서는 이종걸 39%로 우세로 전해졌다. 이는 코리아리서치센터(KRC) 의뢰해 19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평균 응답률은 19.2%다.

그러나 이같이 조사기기관마다 각기 따른 널뛰기 여론조사 결과는 지역구 표심을 왜곡할 수 있으며 유권자들을 큰 혼란에 빠뜨릴 염려가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와 더불어 선거 무관심과 부동층의 증가, 총선이슈 부족으로 실제 결과와 차이가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투표함 뚜껑을 열기까지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혼전' 양상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후보들은 부동층 향배에 따라 판가름이 날 것으로 전망하며 꼭두 새벽 역앞에서 출근 인사를 시작으로 주택가와 재래시장을 누비며 인사하기에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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