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상품 돋보기] 잔잔한 인기, 샤니 '숙(熟)식빵'

구경민 2008. 4. 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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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니 '숙(熟)식빵'이 잔잔한 인기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제품이 출시된지 6년만인 지난해 매출 70억원을 기록했다. 식빵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것이다. 심혈을 기울인 제품 개발과 남다른 마케팅이 빚어낸 결과다. 특히 유명 베이커리 빵이 쏟아지고 제품 개발 주기가 짧은 제빵업계에서 이같은 인기는 새로운 장수상품 탄생의 예고편으로 평가받고 있다. 숙식빵은 제품 개발에 앞서 소비자들의 의견수렴에 집중했다. 이 결과 소비자들의 57%가 식빵을 선택하는 여러 기준 가운데 부드러움을 꼽았다. "그래, 부드러운 식빵, 부드러움이 오래 가는 식빵을 개발하자"는 데에 의견을 모은 개발팀은 숙성과 반죽을 차별화 했다. 섭씨 100도의 끓는 물로 밀가루를 반죽해 48시간 숙성과정을 거치는 등 총 56시간만에 숙식빵은 만들어진다. 일반 식빵이 8시간만에 생산되는 것에 비하면 6~7배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 대신 어떤 제품보다 부드러운 식빵이 탄생했다. 독특한 이름과 포장도 인기를 끌어올리는 데에 한 몫 했다. 이 회사는 한자 '익을 숙(熟)'자에 익었다는 의미외에 잘 숙성된 부드러움의 의미를 포함시켰다. '숙'이라는 한글 발음이 갖는 여성적인 느낌이 빵과 조화돼 친숙한 제품으로 자리잡도록 했다. 제품 포장은 파란색을 사용해 제품 진열시 눈에 띄도록 만들었다. 출시됐던 2002년 당시만 하더라도 식품 포장에는 붉은색, 녹색, 갈색 계통의 색깔을 주로 사용했던 때였다. 독특한 제품 포장으로도 시선을 끌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유도했던 것이다. 샤니는 이 제품을 출시한 이후 다양한 웰빙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04년 '더블 생크림소프트', 2005년 '쫄깃한 쌀 식빵' 등에 이어 2006년초에는 '몸에 좋은 12곡 식빵'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식품안전을 강화해 2000년 8월에 국내 브랜드빵 업계로는 처음으로 식빵 생산라인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HACCP인증을 획득했다. 샤니 마케팅실 관계자는 "밀가루 등 원재료 값이 폭등해 다른 빵들은 가격을 올렸지만 식빵 만큼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며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책임감을 갖고 품질과 안전까지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경민 기자 kkm@<ⓒ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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