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2] 한나라당 강재섭 "힘있는 여당 찍어 지역발전"

2008. 3. 2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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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총선 선거운동 첫날인 27일, 한나라당은 첫 중앙당 선거대책회의를 대전에서 가졌다. 중앙선대위원장인 강재섭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심상찮은 자유선진당의 바람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강 대표 등 지도부는 '힘있는 여당 지지론' 확산에 주력했다. 강 대표는 회의에서 "충청도도 과거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을 하면서 곁불을 쬐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주축 세력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전 역사 70여년 동안 3부 요인이 탄생한 적이 없지만, (대전에 출마한) 강창희 대전시당 선대위원장은 이번에 당선되면 6선으로 국회의장 되는 게 불보듯 뻔하다"고 강 후보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강 후보는 "충청에서의 과반 획득 여부가 전국에서의 과반획득 여부와 직결된다. 필사즉생의 각오로 뛰겠다"고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충청에서 선진당이 상당히 기세를 올리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국회의원 몇명으로는 국회에서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자유선진당을 견제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충청도에 대해 갖는 관심이 매우 각별하다"며 첨단의료복합단지 프로젝트 추진, 유성 관광·국방특구 육성, 국제과학 비즈니스벨트 조기 구축 등 지역 공약을 쏟아냈다.

강 대표는 회의 이후 대전 중앙시장을 시작으로, 공주 아산 천안 청주를 차례대로 돌며 지원유세전을 이어갔다. 그는 공주 산성시장 유세에서 "DJP연합에서 셋방살이, 곁방살이를 했지만 이젠 이 대통령을 지지한 본전을 뽑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선진당 같은 시시하고 힘 없는 야당은 안 된다. MB라는 큰 머슴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작은 머슴들을 꼭 과반수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또 상인들 손을 잡으며 "이 대통령 뽑아놓고 국회의원은 다른 사람 뽑으면 되나요. 한나라당 뽑으면 장사 2배는 더 잘될 겁니다"라고 호소했다.

지도부 총출동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은 충청 지역에서 고전중이다. 대전시당 관계자는 "상황이 몹시 좋지 않다"며 "선진당 바람을 잠재울 반전카드가 있어야 하는데 없다"고 우려했다. 내각 인선 파동, 당 내분까지 겹쳐 한나라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데다 이회창 총재가 이끄는 자유선진당이라는 대안까지 등장했기 때문이다. 회의와 유세에서는 이 총재를 겨냥한 비판성 발언들도 쏟아졌다.

충청도민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대전 중앙시장에서 가방 수선일을 하는 박일문(70)씨는 "한나라당은 끝났다"며 "박근혜 쪽과 만날 싸우기나 하잖나"라고 말했다. 반면 공주 산성시장에서 신발가게를 하는 한종순(55·여)씨는 "장사 안 돼 죽겠다"며 "경제 살리려면 한나라당 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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