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천일의 스캔들' 권력욕의 '비극적 결말'

김부원 2008. 3. 1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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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한번 쯤 사랑에 눈이 먼다. 그리고 권력에 대한 욕망 또한 사람의 이성을 흐리게 만든다. 그렇다면 그 결과는?영화 '천일의 스캔들'(감독 저스틴 체드윅)은 사랑과 권력에 대한 간절함의 끝을 보여준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그 끝은 '비극'이다.이 영화는 딸의 결혼이 가문의 부와 권위를 결정해주던 16세기 영국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볼린가는 영국의 국왕 헨리 8세가 대를 이을 아들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알고 첫째 딸 앤 볼린(나탈리 포트만)을 궁에 들이려 한다.이것이 권력욕으로 인한 비극적 결말의 시발점이란 것을 당시에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것이다.하지만 정작 왕은 앤이 아닌 순수함이 느껴지는 동생 메리 볼린(스칼렛 요한슨)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그녀를 자신의 곁에 두게 된다.이미 결혼을 한 메리는 가족들에게 궁에 들어갈 것을 사양하지만, 탐욕에 가득 찬 그녀의 아버지와 외삼촌, 그리고 그녀의 남편까지 메리가 왕의 아들을 낳아줄 것을 강요한다.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왕과 함께 지내는 메리, 시간이 흐르면서 그녀는 점차 돈과 권위 때문이 아닌, 진심으로 왕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싹튼다.하지만 사랑보다 권력을 향한 욕심이 앞선 언니 앤은 동생을 시기 질투하면서 동생의 자리를 빼앗기 위해 왕을 유혹하기 시작한다.왕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 메리가 왕과 잠자리를 같이 할 수 없게 되자 앤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것.색욕에 눈이 먼 왕도 점차 앤을 소유하고 싶어하지만, 앤은 단지 잠자리가 아닌 왕비가 되기를 요구하면서 영화는 차츰 비극으로 치닫는다.순수한 사랑을 원했던 동생 메리, 사랑이 아닌 권력욕에 가득찬 언니 앤 그리고 '가문의 영광'을 위해 두 딸을 기꺼이 이용하려했던 가족들 모두에게 남은 것은 결국 '비극' 뿐이다.특히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야망을 위해 내달려야 하는 현대 사회의 실상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마음을 더욱 씁쓸하게 만들 법하다.왕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언니와 동생의 갈등이 이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간다면, 언니 나탈리 포트만과 동생 스칼렛 요한슨의 미모 대결은 이 영화의 또 다른 볼거리라 할 수 있다.왕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한 두 자매의 위험한 유혹 '천일의 스캔들'은 오는 20일 개봉된다.김부원 기자 lovekbw@<ⓒ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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