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따라 길따라>봄, 봄빛을 맞이하려 세마대에 오르다

2008. 3. 1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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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경기 박익희 기자]봄이 움트는 지난 9일, 날씨는 완연하게 봄을 부르고 있다.

오늘은 오산 세마대를 가보고 싶어졌다.

세마대 가는 길에 며칠 전 광주의 한광 참숯가마에서 만난 분이 경영하는 보신탕집 '샘물가든'을 들려 식사를 하고 갈 생각으로 동행할 분에게 "보신탕을 하느냐"고 하니 "좋지요. 일부러 먹으러 가지는 않지만 보신탕은 좋아 한다"고 했다. 필자와 비슷한 취향이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샘물가든의 전화번호와 위치가 바로 나왔다.

메모를 한 후 세마대를 향해 출발을 했다. 오산은 수원의 인접 도시이다.

◇ 샘물가든의 밑반찬, 수육무침과 김치 맛이 일품이다. ⓒ데일리안

첨단과학 항법 장치인 네비게이션은 전국 어디든지 쉽게 찾아가게 만드는 똑똑한 길라잡이다. 수원에서 출발한지 20여 분만에 1차 목적지 오산 세마농협 건너편'샘물가든' 에서 내렸다. 샘물가든의 김명자씨를 만나 반가운 인사와 주문을 했다. 조금 지나니 음식이 나왔다.

듣던 대로 음식점의 규모가 80평에 테이블이 28개이며 주차장이 화끈하게 큰 700여평이다. 1만 원짜리 보신탕 1인분에 갖은 양념으로 개고기를 무친 수육무침이 나왔다. 음식을 보니 군침이 확 도는 게 맛이 괜찮을 것 같다. 처음처럼을 주문해서 소주 한잔과 이곳의 단고기를 처음 먹어보니 지난해 모처에서 먹었던 지울 수 없는 보신탕 그 맛이다.

◇ 수육무침 ⓒ데일리안

주인장의 큰 신장과도 같이 커다란 그릇에 푸짐하게 나온 김치와 기본 밑반찬에 수육 무침회는 소주 안주에 안성맞춤이었다.

한식은 경기미 쌀로 지은 밥과 맛있는 김치와 된장찌개가 있으면 기본은 된다.

이 집의 김치 맛은 적당하게 잘 익어 보기도 좋은 게 맛이 일품이었다.

샘물가든의 김 사장은 "우리 집은 수원에서 손님이 많이 옵니다. 여름철에는 앉을자리가 없을 정도로 보신탕 마니아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음식점은 한번 온 손님을 다시 찾아오게 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 세마산 정상 부위에 있는 보적사 ⓒ데일리안

우리 속담에 '외할머니가 만든 떡도 맛있고 싸야 사먹는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맛있게 만드는 보신탕집이니 손님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 조금 늦은 점심시간인데도 테이블에는 여러 손님들이 맛을 탐미하고 있다. 또한 이곳과 가까운 곳에 세마대가 있고 물향기수목원이 있다.

보신탕은 몸을 보한다는 말이지만 애완견을 가족이나 식구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보신탕을 좋아한다면 무슨 동물을 학대하는 미개한 야만인처럼 취급하곤 한다.

하지만 각 나라, 문명권마다 음식은 고유한 문화이며 사람들의 생활습관이고 정체성이라고 생각된다.

◇ 윤기나는 쌀밥과 보신탕 ⓒ데일리안

보신탕 한 그릇을 먹고 커피 한잔을 마시니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2차 목적지 세마대로 향했다. 세마대는 샘물가든과 지척의 거리에 있는 곳으로 자동차로 세마대 정상에 위치한 보적사까지 갈 수 있다.

임진왜란때 권율장군이 왜장 가또 기요마사에게 쫓기는 입장에서 기지와 지혜로 불리한 위치에서 싸우지 않고 잘 피했다가 나중에 행주산성에서 왜적을 크게 물리쳤다.

세마대(洗馬坮)는 말을 목욕시킨 장소라는 뜻인데 물이 부족한 세마산 독산성에서 쌀로 말을 목욕시켜서 멀리서 이를 지켜본 왜적은 물이 없는 요새라고 알았던 곳이 말을 목욕시킬 수 있을 정도의 물이 나오는 곳이니 왜적도 낮은 지형에서 불리한 싸움을 걸어오지 않았던 곳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눈 속임으로 위기를 벗어난 유명한 장소가 세마대이다. 평지에 있는 약 190m의 높이에 있는 길이 1100m의 외로운 산성이다.

◇ 소나무 숲속에 있는 세마대, 편액 글씨는 이승만 대통령이 남겼다. ⓒ 데일리안

세마대에 오르니 평택에서 수원으로 외곽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강물이 흐르고 군사의 요충이다. 이곳에서 보니 수원시, 화성시, 오산시가 한눈에 보일 만큼 시야가 좋다.

우리는 항상 가까운 곳에 보물이 있다는 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 국내에도 이렇게 역사를 간직한 문화유적들이 곳곳에 산재되어있다.

쌀로 말을 씻겼다는 세마대에 올라서 필자는 마음과 눈을 씻었다.

샘물가든 전화: 031-372-4133~4주소: 경기도 오산시 세교동 545-5

◇ 세마산 산성길을 등산객이 걸어가고 있다 ⓒ데일리안

/ 데일리안 경기 박익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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