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페라리' 1700만원, 명품 장비 쑥쑥

2008. 3. 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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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박수성]

'자전거 잘못 건드렸다가는 큰 코 다친다.'

MTB·사이클 등을 타는 자전거 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다. 최근 웰빙 붐과 함께 한강고수부지를 비롯해 곳곳에 전용도로 등이 설치되는 등 자전거 인프라가 좋아진 덕택이다.

그 와중에 명품 바람이 가세하면서 1000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 자전거를 어렵지 않게 구경한다. 완성차로 1600만~1700만원이 붙은 자전거가 등장한 지 오래이고 꾸미기에 따라서는 2000만원을 넘길 수도 있다.

실제로 첼로 스포츠는 올해 1700만원에 달하는 '콜나고 페라리'를 내놓아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전 세계에 60대만 한정 판매하는 이 상품은 한국서만 주문이 3대 들어와 곧 입성할 예정이다. 제품명 그래도 자전거의 페라리인 셈이다.

자전거에서 가장 비싼 부분이 삼각형 모양으로 자전거의 뼈대를 구성하는 프레임(frame)으로, 이게 700만~800만원대까지 이른다. 요즘은 가벼우면서도 변형이 적은 카본이나 티타늄 소재가 인기인데 고급 사양의 경우 500만원대를 불러도 별로 놀라지 않는다.

특히 이탈리아의 피나렐로, 콜나고, 데로사, 프랑스의 룩이나 타임, 미국의 세븐 등 명품 자전거 중 가장 비싼 모델은 800만원이다. 이들 프레임은 구매자의 신체 사이즈에 맞춰 수작업(용접)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발 힘만 좋으면 되지 쇳덩어리가 뭐가 중요하냐"고 할지 모르지만 마니아들은 미세한 성능 차이를 느낀다고 한다.

프레임 다음으로는 바퀴. 휠셋(wheel set)이라고 불리는 바퀴 일체의 경우 이른바 '먹어주는' 브랜드로는 프랑스의 마빅, 호주의 젠티스 등이 우선 꼽힌다. 100만~200만원대는 흔하고 가장 비싼 모델의 경우 400만~500만원까지 나간다. 역시 카본이나 티타늄 소재가 요즘 인기다.

서스펜션('쇼바'로도 불린다)으로 불리는 충격흡수 부분도 웬만한 노트북 한 대 가격이다. 마니아들 사이에 가장 유명한 미국의 록샥이나 디티 스위스의 경우 150만원 안팎이면 최고급 모델을 구입할 수 있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변속기·브레이크·크랭크 등 이른바 컴포넌트의 경우 일본의 시마노, 미국의 스램 등이 명품으로 꼽히는데 이들 가격이 200만원을 넘나든다. 여기에 셀레·산마르코·피직·SMP 등 이탈리아 안장의 경우 비싼 것은 60만원은 줘야 한다. 핸들도 시넬리 등 비싼 것은 100만원에 이른다. 포스트·페달 등 다른 주변 기기도 수십만원이다.

가장 최상품으로 꾸밀 경우 합이 1500만원이 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명품 자전거의 경우 정가에서 10~20% 깎아주는 경우가 흔하지만 실제로 1500만원짜리 자전거는 국내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의 자전거 인구 비율은 아직 선진국 수준이 아니지만 이른바 명품 자전거의 보유 비율은 자전거 선진국을 뛰어넘는다.

자전거 수입업체인 네오플라이의 한 관계자는 "보통 한강에서 볼 수 있는 자전거 중 10% 이상은 500만원대의 만만찮은 가격이라고 보면 된다. 1000만원 짜리 자전거도 전체 자전거 2~3%는 될 것이다. 보험회사에서 자전거와 추돌 사고를 낸 고객에게 수백만원을 물어주는 일은 이제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박수성 기자 [mercur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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