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쩍 뛰는 '금값'..금 대신 대체상품 매출 급증

2008. 3. 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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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금이 진짜 금값이다. 국제시장에서 금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국내 금값도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금값 때문에 유통업체에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귀금속판매점은 가격이 부담스러운 돌반지·결혼예물 등의 매출이 줄어 걱정인 반면, 도자기·유아용품판매점 등에서는 금을 대신한 대체상품의 매출이 크게 늘어 함박웃음이다.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금값이 돌·결혼 등과 관련한 소비패턴에도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앞으로도 금값이 더 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소비패턴의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돌반지, 금 예물 수요 줄어

금값이 자고 일어나면 또 오른다. 대백프라자 8층 한 귀금속 전문매장에서는 금 3.75g 소비자 가격이 13만6천원이다. 지난 연말 12만원보다 10% 이상 오른 가격이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않고 더 오른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금값이 오르면서 귀금속판매점들은 울상이다. 2년 전만 해도 3.75g 가격이 7만∼8만원선이었으나 10만원을 훌쩍 넘기면서 돌반지 구입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다. 백화점 귀금속매장에 돌반지를 사러 왔다는 김정순씨(33·대구시 수성구 만촌동)는 "금값이 많이 올랐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비싼 줄 몰랐다. 아예 현금을 주거나 상품권을 사주는 게 나을 듯하다"고 말했다.

결혼 예물도 상황은 비슷하다. 예물 가짓수를 줄이거나 구매 단가를 낮추는 고객이 늘고 있다. 백화점 귀금속매장 관계자는 "고객 수가 준 데다 예물 등의 금액을 낮춰 구입하는 소비자가 많다. 지난해보다 20% 이상 매출이 줄었다"고 걱정했다. 교동시장 주얼리특구의 한 귀금속판매 상인도 "예물에 대한 젊은층의 선호도가 바뀐 데다, 금값이 뛰면서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돌반지 손님이 많이 줄었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소지하고 있던 금을 팔러나온 사람은 많아졌다. 최근 금시세가 높아지자 금반지, 돌반지 등을 팔아 현금화시키려는 층이 늘어난 때문이다.

돌 대체상품 인기

돌잔치 때 돌반지를 선물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최근 금반지 대신 돌 반상기, 즉 유아용 식기세트를 구입하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

국내 유명 도자기업체들도 이런 수요를 잡기 위해 다양한 돌 선물용 반상기를 내놔 재미를 보고 있다. 대백프라자 8층 '한국도자기'와 '행남자기'에서는 밥그릇, 국그릇, 컵 등으로 이뤄진 반상기세트를 선보이고 있는데 돌반지보다 부담이 적어 인기다. 가격은 2만∼8만원대로 다양하다.

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환경호르몬의 유해성 등이 사회문제화되면서 젊은 엄마들 사이에 친환경식기를 선호하는 추세가 강하다. 가격 부담까지 적어 돌반상기의 인기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아의류나 변기, 장난감 등도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7층 유아매장의 매출은 최근 3개월 동안 지난해 동기에 비해 10% 이상 신장했다. 롯데백화점 의류매장 판매사원은 "비싼 금반지보다 실용적인 유아용품을 선물하려는 고객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친환경소재의 장난감, 아토피를 예방해주는 목욕용품 등이 특히 인기"라고 말했다.

예물이나 선물용 귀금속으로는 14K와 실버, 진주 소재의 제품이 인기다. 귀금속매장에서도 최근 들어 이들 제품을 매장 전면에 전시했다.

롯데백화점 주얼리매장 관계자는 "18K 제품보다 14K와 실버제품의 수를 크게 늘렸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은 위에 화이트 도금을 해 변색이 잘 되는 은의 단점을 보완하고 가격을 낮춘 스탈링실버 제품이 특히 인기다. 주로 선물용으로 구입했던 진주를 혼수예물로 갖추는 고객도 많아졌다는 것이 판매직원의 설명이다.

금가루 화장품도 덩달아 인기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지하1층 겔랑화장품 매장에서는 금가루가 들어간 '로르 메이크업 베이스'를 판매 중인데 최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금값은 뛰고 있지만 화장품 가격은 변동이 없기 때문이다. 판매사원은 "2월 입고된 제품은 이미 품절됐고, 3월 중 입고를 기다리는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영남일보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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