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대운하 사업제안 4월말께 가능"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28일 차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 사업과 관련 "현대건설 등 5대 건설사 컨소시엄에서 대운하 사업검토를 끝내 4월말이나 늦어도 상반기 내에는 새 정부에 사업제안을 하겠다"고 밝혔다.내년 초 착공해 이명박 당선인의 임기내 완공이 가능하려면 늦어도 이 기간내에는 사업제안을 끝내야 한다는 게 서 사장의 설명이다.서 사장은 이날 지난해 11월 사장 취임이후 처음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고 "내부적으로 공사비, 기술적 검토, 수익성 검토 등 핵심 검토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대운하 사업에 참여하겠다"며 운하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서 사장은 "유사 이래 최대 토목공사라는 상징성이 있고 역사적으로 획을 긋는 일이기 때문에 손익분기점만 달성 가능하다면 운하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덧붙여 설명했다.터미널 주변 개발 등 정부지원책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 언급하면서도 정부지원에 대한 이명박 정부와의 교감은 없었다고 말했다.자체적인 실측 결과를 토대로 대운하 공사비가 차기 정부가 말한 14조원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경부운하의 경우 실측 결과가 차기 정부안보다 36km 정도 줄어든 514km라는 설명이다.환경문제에 대해서는 골재부족으로 산을 깎아내는 것에 비하면 오히려 자연보호에 효과적이라며 대운하 예찬론을 이어갔다.파이낸싱 능력이 뛰어난 기업이 사업을 주도하고 다른 기업들이 시공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돼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해외비중 확대 = 대우건설은 중동, 아프리카, 베트남 등 활발한 해외사업 진출과 국내 개발사업 확대로 올해 수주를 12조원까지 늘리고 2015년까지 해외사업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서 사장은 이날 "올해 해외 수주도 지난해 11억 달러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3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고 장담했다. 대한통운 인수에 따른 자금부담에 대해서는 '문제 없다'고 일축하고 시너지 확대 사례를 일일이 열거했다.대우건설이 올해 계획한 매출액과 수주액은 각각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난 6조6000억원과 12조원이다.서 사장은 무엇보다 목표 달성을 위해 해외사업 부문을 강조했다.대우건설에 근무한 32년 중 4분의 1을 리비아에서 보냈다는 그는 그중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카타르, 베트남을 손에 꼽았다.대우건설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나이지리아와 리비아에서는 공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카타르와 베트남 개발사업에 활발히 손을 대겠다는 얘기다.해외사업 활성화를 위해 두 가지 전략으로 맞서기로 했다. 믿을 만한 현지 파트너가 있거나 강한 경쟁력을 갖춘 지역에서는 공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그렇지 않은 나라에서는 신중히 사업을 전개해 가기로 했다.이에 따라 올해 매출액의 20%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 해외사업부문 매출액도 2015년까지 30~40%선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무엇보다도 지난해 대통령 선거, 주지사 선거 등으로 정정이 불안했던 나이지리아에서의 불황 극복이 해외사업 확대의 가장 큰 동력으로 꼽혔다.또 서 사장이 8년을 누빈 리비아에서도 대수로 공사 수주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이를 위해 최근 리비아를 방문해 대수로청 장관을 만나고 돌아왔다. 그는 "리비아는 내게 전국을 지도 없이도 누빌 수 있는 곳"이라며 "수원지에서 지류로 뻗어나가는 파이프라인 공사가 타켓이고 이번에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대한통운이 현지 기업과 세운 합작법인을 통해 활발한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자신이 갖고 있는 리비아 정부 고위층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강점으로 꼽았다.경제성장으로 물동량이 크게 늘고 있지만 재원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는 베트남에 대해서도 대한통운이 추진하고 있는 항만, 물류기지 건설 사업에 힘을 보태 시너지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인수자금과 주가문제에 대해서는 "현금성 자산만 1조2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충분히 부담 가능한 금액에서 인수했고 유상감자나 자사주매입, 해외 IR 등을 통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자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통 크게 규제 풀어라' 새 정부에 훈수도 = 주택사업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서 사장답게 부동산 정책에 대한 나름대로의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그는 주택시장이 수급균형을 이루려면 연간 45~50만 가구 선에서 수요와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며 결국 현 정부가 30만 가구선으로 공급을 억제한 것이 가격급등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앞으로 과도한 수요, 공급 억제책을 피해야만 주택시장이 살아날 수 있다는 주장했다.그는 "집값 안정과 지방 미분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사소한 것에 집착하지 말고 통 큰 정책을 펴야한다"는 조언했다.그러면서 실수요자를 묶어놓은 양도세 완화가 좀더 폭 넓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2주택자의 양도세 완화나 일시적으로라도 완화해 나가는 정책을 제안했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1주택자 양도세 완화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얘기다.김민진 기자 asiakmj@<ⓒ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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