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차로 티격태격 부부.. MBTI(성격유형)검사 받아보세요

2007. 11. 1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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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지 16년 된 박계동(43) 박경임(39)씨 부부. 결혼초부터 성격차이로 티격태격하던 이들은 몇해 전부터는 두 자녀의 교육문제로 싸움 잘 날이 없었다. 남을 배려하는 성격인 경임씨는 사춘기가 되면서 여러가지 돌출 행동을 하는 큰딸을 감쌌다. 하지만, 엄격하고 보수적인 데다 급한 성격의 계동씨는 반항하는 딸과 그런 딸을 싸고도는 아내를 이해할 수 없었다.

한 지붕 아래 살아도 마음은 제각각이던 이들 부부가 지난 7월 서울 금천구로부터 평등부부상을 받았다. 이들을 추천한 서울 금천구 건강가정지원센터 전종미 사무국장은 "박계동씨가 자신보다는 배우자를 배려하고 민주적인 의사소통으로 자녀들에게도 훌륭한 모델링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박씨 부부는 "금천구 건강가정지원센터의 부부교육프로그램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4월 이들은 센터에서 MBTI(성격유형) 검사를 바탕으로 부부 서로간의 이해를 증진시키는 교육을 받았다.

계동씨는 "아이들이 잘못하면 아내와 아이들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곤 했는데, 지금은 아내와 아이들이 왜 그랬는지 먼저 생각하고, 자상하게 대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함박 웃었다.

경임씨도 "남편이 가족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남편 성격상 그렇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면서 여러가지 오해가 풀렸고, 요즘은 온가족 얼굴에서 웃음꽃이 피어난다"고 자랑했다.

MBTI 검사결과 남편은 행정가형(ESTJ)으로 군림하는 스타일이고, 아내는 순수예술가형(ISFP)으로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성격이었다. 그렇다보니 남편 때문에 아내가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교육을 받으면서 계동씨는 자신에게 감정(Feeling) 부분이 모자란다는 점을 알고 노력해 가족을 배려하게 되면서 아내와 자녀들의 스트레스가 해소됐고, 평등부부상까지 받게 됐다.

성격차이로 이혼위기까지 겪었으나 요즘 연애시절보다 행복하다는 결혼 25년차 부부 이백용(53·바이텍시스템 대표) 송지혜(48·숙명여대 교수)씨도 MBTI 도움을 받은 경우. 남편 이씨는 원칙적인 전통주의자(ISTJ)이고, 아내 송씨는 활동적인 경험주의자(ESTP)였다.

정리를 제대로 못하고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아내를 '불량품'이라 생각했고, 조목조목 무섭게 따지며 잔소리를 해대는 남편을 '쫀쫀이'라고 서로 폄하하면서 이들은 수많은 갈등을 겪었다.

이씨는 "MBTI 검사를 받고 난 뒤에야 아내의 이런 점들이 고쳐야 할 문제점들이 아니라 기질적인 특성이란 것을 알았다"면서 "기질에서 비롯된 단점은 넘지 못하는 한계이므로 그것을 고쳐주려 하기보다는 보완해주면서 부부관계가 회복됐다"고 털어놓았다.

송씨도 "결혼생활에서 제일 힘들었던 점 중 하나는 격려를 받지 못했던 것인데, 이는 전통주의자적 기질상 칭찬보다는 비판을 잘 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란 것을 알게 된 뒤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MBTI를 피아노 교육에 접목, 성격에 따라 교육법을 달리해 효과를 보고 있다는 송씨는 "MBTI는 부부관계는 물론 모든 인간관계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결혼을 '실패'위기에서 건져내 '행복'으로 안내한 MBTI 검사를 널리 알리기 위해 강사로 활동하면서 '남편 성격만 알아도 행복해진다'(비전과 리더십)는 책까지 공저로 냈다.

한국가족상담교육연구소 곽소현 책임연구원은 "말이 통하지 않거나 서로 성격이 달라 맞추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부부들은 MBTI 검사를 통해 자신과 배우자의 성격 유형을 알아보라"고 권했다.

검사 결과를 통해 차이를 인정하게 되고, 나아가 서로 다른 성격을 비난하고 단점으로 보는 대신 자신의 모자란 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강점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 곽 연구원의 설명이다.

금천구 건강가정지원센터 등 서울 시내 17개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MBTI 무료 검사 및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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