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아나 타고 활활.. 50만명 대피.. 산림 10만ha 소실· 이틀만에 LA 코앞까지 번져

2007. 10. 2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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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14m가 넘는 '산타 아나(Santa Ana·사막 강풍)'가 잦아들지 않으면서 미국 캘리포니아 남서부 지역 산불이 이틀째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 언론들은 22일 화재 발생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주민 50만명 이상이 대피하는 등 피해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샌디에이고 카운티 등 7개 지역 15곳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화재로 지금까지 10만8000㏊의 산림이 소실됐고 가옥과 건물 800여채가 불탔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산불로 인한 연기와 재가 인근 지역을 뒤덮어 호흡이 곤란한 상황이며 22일 현재까지 1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하루 전 말리부 산악지대에서 시작된 화재가 로스앤젤레스 바로 코앞의 샌타바버라 지역까지 확산됐으며 계속 북동쪽으로 번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아널드 슈월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화재가 발생한 7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 50여만명을 대피시키는 한편 이 일대 국립 및 주립 산림 자연공원을 모두 폐쇄했다. 또 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홈구장인 퀄컴스타디움 등 지역별 비상 수용시설이 가동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소방대원 500여명이 동원돼 진화작업에 나섰지만 산타아나에 실린 산불은 사방으로 번지고 있으며 그 속도가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만큼 빠르다"고 전했다.

매년 9월 중순∼11월 초순 발생하는 이 지역 산불의 최대 원인으로 꼽히는 건조한 계절풍 산타아나는 보통 하루 정도면 잦아들었지만 올해에는 3일째인데도 더욱 강해지고 있다. 20일 초속 10m였던 바람은 이날엔 초속 14m까지 빨라져 산악지역 나무 전체가 흔들릴 정도로 불어댔다. 거기다 18일째 미 전역에서 계속되고 있는 가뭄 사태와 캘리포니아 특유의 건조한 날씨도 화재를 확산시키고 있다. WP는 "전선이 끊겨 생긴 스파크 불씨 하나가 메마른 날씨와 강풍으로 인해 대재앙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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