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독서논술토론대회] 대상 수상 인일여고 2년 조혜리양

2007. 8. 2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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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경험을 통해 글감을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게 글쓰기 기술을 배우는 것보다 장기적으로는 논술력 향상에 더 효과적이에요. 초등학교 때부터 닥치는대로 많이 읽은 게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논술학원에 다녀본 적이 없다는 고등부 대상 수상자 조혜리(16·인천 인일여고 2년)양은 "논술학원은 논술 향상에 도움이 안된다"고 단언한다. 글쓰기 기술만 먼저 배우면 자유로운 사고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란다.

"초등학생들도 독서논술학원에 다닌다고 들었다"는 조양은 "학원에서 글쓰기의 틀과 기술을 먼저 배우면, 만들어진 틀에 생각을 끼워맞추게 돼 자유롭게 사고하기가 힘들어진다"고 지적했다. "뭐든 많이 읽어 보는 게 논술 실력을 높이는 지름길인 것 같다"는 게 조양의 지론이다.

조양의 논술 기초체력은 역시 독서에서 나왔다. 대상 논술문의 도스토예프스키 인용 문장에도 잘 드러나는 조양의 풍부한 독서량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것. 방과 후 특활시간까지 남은 1시간을 때우기 위해 학교 도서관에서 동화책을 뒤적인 게 왕성한 독서의 시작이었다.

내용도 이해 못하고 글자만 읽은 생텍쥐베리의 '어린 왕자', 재미는 있었지만 깊은 뜻은 몰랐던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역사에 관심을 갖게 만들어준 역사 만화시리즈 등이 초등학교 시절 독서 목록. 명작 위주였다. 중학교 때는 안도현씨의 '연어'와 '그리스 로마 신화' '가시고기' 등 흥미 위주로 책을 골랐다. 중학교 진학 무렵부터 책을 멀리하는 대다수 아이와 달리 조양이 책에 대한 애정을 유지한 비결이다.

야간 자율학습과 학원 수강이 모두 끝나는 시간은 밤 12시30분. 학과 공부가 쏟아지는 고교 2학년의 초인적인 스케줄 속에서 당장 시험 점수와 무관해보이는 책 읽기에 시간을 내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조양은 쉬는 시간 10분과 잠자기 전 30분을 활용해 일주일에 서너권의 독서량을 유지한다고 한다. 다음달에는 읽다 그만둔 앨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와 한국단편소설집을 끝낼 계획도 세웠다.

"토론을 통해 생각을 다듬으면 논술을 더 잘 쓸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대학에서 논술 시험을 치르는 것도 결국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사고를 가진 인재를 찾기 위한 것 아니겠어요? 많이 읽고 깊이 사고하는 법을 배우는 게 논술공부라고 생각합니다."

이영미기자 ym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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