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선수들, 쓰쿠미가 무서워!

2007. 1. 3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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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정회훈] '나, 떨고 있니?'

지난달 16일부터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 사이토시 운동공원에서 전훈 중인 두산 선수들은 최근 들어 부쩍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예년과 달리 김경문 감독이 훈련 일정을 빡빡하게 짠 탓도 있지만 투수나 타자 모두 너나할 것 없이 공 1개를 더 던지고 치려고 한다.

선수들이 급피치를 올리고 있는 이유는 '환경의 변화'를 두려워해서다. 두산 선수단은 1일 오이타현 쓰쿠미로 이동해 21일까지 2차 훈련을 치른다. 쓰쿠미는 90년대 중반부터 두산의 단골 캠프지로 사용한 곳이지만 선수들에게는 아픈 기억들이 더 많다.

쓰쿠미 캠프는 규수 중부 바닷가에 위치해 너무 춥고 바람이 많이 부는 등 훈련에 애로점이 상당하다. 어떤 선수는 "바람막이가 없으면 훈련이 안된다.

어쩔 땐 눈까지 내리기도 한다. 이번엔 얼마나 추울까"라고 벌써부터 엄살. 그래서 쓰쿠미로 이동하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단련을 하자는 것이다.

쓰쿠미에 비하면 사이토 운동장은 천국이나 다름없다. 지난 시즌 후 두산이 참가한 일본 교육리그가 열린 곳으로 당시 훈련장을 돌아본 김 감독이 이곳에서 전훈을 하면 좋겠다고 건의를 해 올해부터 사용하게 됐다.

바람도 불지 않는 데다 날씨는 한국의 초가을 정도로 전훈지로는 안성마춤. 여기에 기본 야구장에 트랙이 깔린 축구장 크기의 보조구장, 50m짜리 실내연습장 등 부대시설도 더할 나위없이 좋다. 김 감독조차 "쓰쿠미에서 기차로 1시간 거리인데 이렇게 차이가 날까"라며 사이토 구장의 환경을 극찬했다.

그러나 스케줄상 선수단은 스쿠미로 이동을 할 수밖에 없다.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2군이 1일부터 사이토 구장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비워줘야 한다.

두산은 쓰쿠미에서 20여일 훈련을 마치고 22일부터 다시 사이토 구장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선수들은 지난해에 비해 쓰쿠미 체류기간이 절반 정도로 줄어든 점에 위안을 삼아야 할 듯.

미야자키=정회훈 기자 [hoony@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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