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 왜 못보게 하나"..노대통령 연설에 '얼음장'넷심

2007. 1. 2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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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변윤재 기자]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특별연설에 대한 넷심은 차가웠다.

대통령 연설 직후 막바지 인기몰이중인 드라마 '주몽' 다시보기와 '주몽 왜 안해요'가 인기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드라마보다 못한 대접을 받은 것.

지난 밤 10시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는 '주몽'과 '주몽시간' 'MBC편성표'가 2~4위에 오르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네티즌들이 이처럼 강하게 반발한 데는 노 대통령의 안이한 국정의식과 특유의 오만함을 버리지 못했다는 회의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혹시나'를 기대했던 네티즌들은 '역시나'라는 반응을 보이며 "내용면에서 남탓타령에서 벗어나지 못한 대통령 연설 때문에 주몽을 못 봐서 열 받았다. 볼 권리를 침해당한 데 손해배상 청구라도 하자"고 불만을 터뜨렸다.

네티즌들은 '포용'을 강조한 노 대통령에 지지층과 반대층을 끌어안는 자세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면서 대통령의 '남 탓'은 이제 지겹다는 냉소도 적지 않다.

특히 노 대통령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은 "할 말은 하는 대통령"이라며 격려를 보낸 반면, 반대층은 "아직도 대통령의 책임을 모른다"는 반감을 드러내 민심의 양극화를 극명히 보여줬다.

"자화자찬 언론장악…사과방송은 꼭 낮 12시에 하라" 네티즌 조소

노 대통령의 신년특별연설은 KBS, MBC, SBS 등 공중파 3사가 동시 생중계했다. 이른바 '황금시간대'로 불리는 밤 10시 공중파를 대통령이 장악한 셈.

그러나 1시간동안 진행된 연설은 질보단 양이었다는 게 네티즌의 평가다. "내 자신의 성공이나 평가에 급급하지는 않을 것이며 국민과 다음 정부에 큰 부담과 숙제를 남기지 않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한 노 대통령은 "민생문제를 만들어낸 책임, 초래한 책임은 참여정부가 몽땅 다 질 수는 없다" "부동산 문제는 흔들기 때문" 등 민심과 동떨어진 모습을 보였다는 것.

또 노 대통령이 '민생파탄' 등은 지나친 표현이라며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은 잘 가고 있다"고 평가한 데 대해 '집값 오른 사람들만 공감할 얘기'라는 성토도 높다.

시청률 50%를 넘는 기염을 토한 주몽과 상상플러스 등 인기프로그램을 틀어달라고 요구한 네티즌들은 "방송국 노래방"으로 빗대며 "자화자찬에 무비판 '보고'를 꼭 이 시간에 해야 하느냐"며 '허탈함'과 '반감'을 표현했다.

네티즌 'edwinger'는 "수십년간 대통령이나 정부의 발표는 대개 오전 10시 또는 오후 2시에 해왔다"고 지적하면서 "오후 10시에 그것도 방송 3사가 일제히 방영하는 행태부터가 노림수도 궁금하지만 벌써 대규모 여론몰이가 되는 데 대단하다"고 조소했다.

'jajapayo'도 "국민의 볼권리를 철저히 무시하고 방송사를 독점해 드라마를 늦추고 자신의 변명을 늘어놓은 대통령을 향해 손해배상청구를 해야 한다"며 "언론장악에 대한 사과방송은 꼭 낮 12시에 하라"고 비꼬았다.

'kongjuccc'는 소비자의 채널선택권과 시청의 자유를 침해당했다면서 "TV앞에 앉았다가 국가에 또 일난 줄 알았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대한민동 4통5반" 청와대브리핑에도 냉소·개탄 빗발쳐

청와대브리핑에도 네티즌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들은 '정략적 의도'에 의문을 표하며 '원맨쇼로 국민을 아직도 가르치려 한다'고 비난했다.

네티즌 'parknj99 '는 "개발독재시대도 아닌데 당신들이 전파를 마음대로 장악해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빼앗아 가는냐"며 " 국민들은 더 이상 당신들의 두 얼굴의 정치쇼에 놀아나지도 않고 간교한 술책에도 분별력을 잃을 만큼 어리석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 '06355'는 "주몽 대신 연설이 나온다고 짜증내는 상황을 만든 건 노무현 대통령 당신"이라며 "개혁하라고 평범한 국민들의 힘으로 대통령 만들어놨더니 빈부격차는 극도로 만들어 놨고 대통령의 권위는 땅에 떨어졌다"고 힐난했다.

대통령의 항변은 '책임전가 타령'이라는 비판도 잇따랐다.

네티즌 'enduwkdi'는 "노무현 대통령 당신도 이 나라 국민의 지도자이기전에 한가정의 가장"이라며 "자신이 하는 일 하나하나에 어떤 책임이 따르는지 아직도 모르느냐"고 질타했다.

'ming112'는 "오늘 한 거 재방송 아니었느냐"고 비꼬았다. 'baik1959'는 "어려운 가정환경을 아버지가 자식더러 '모두 주변 탓'이라고 구구절절 하소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노 대통령이 "10시간만 주면 할 말을 다할 수 있다"고 아쉬움을 표한 것과 관련, 네티즌들은 "시간관리도 능력"이라고 꼬집었다.

'ujuzom '는 "시간조절 페이스를 잃어 혼자 뛰고도 꼴등한 결과"라고 말했으며 'neon1708'도 "마치 5년 임기의 4/5를 삽질하고 나머지 1년을 대충대강 끝내는 당신의 연설처럼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네티즌 'pjser'는 "학원강사나 개그맨 같다"면서 "이게 나라냐, 대한민동 4통5반이지"라고 냉소했다./ 변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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