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년 앞두고 개성 담긴 '사자성어' 봇물

2006. 12. 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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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박정양 기자]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 연합뉴스

2007년 정해년을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각자의 개성에 맞춰 차별화된 사자성어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29일 '꿈과 용기'라는 한글로 된 사자성어를 추켜들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용기를 갖고 나가면 꿈은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내년 내년 승리를 위한 결의를 표현했다.

열린우리당 김의태 의장은 '처음처럼'을 꼽으며 "의장 개인은 물론 당이나 정권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김 의장 측근은 풀이했다.

같은당 정동영 전 의장은 '구동존이(求同存異·다른 점이 있더라도 같은 점을 취하면서 이견을 좁혀나간다는 뜻)'를 제시했다.

내부 갈등이 있더라도 이를 용광로처럼 녹아내려 함께 가자는 포용과 통합의 의미라고 정 전 의장측은 밝혔다.

고건 전 총리는 주역에 등장하는 '운행우시'(雲行雨施)를 제시했다. 고 전 총리측은 "내년에는 시원하게 비가 뿌렸으면 좋겠다는 취지"라며 "시대적 변화 요구가 모여 변화를 이뤄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멸사봉공(滅私奉公)'을 꼽으며 '사욕을 버리고 대선승리와 당의 미래를 위해 힘쓴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제일 먼저 '한천작우(旱天作雨)'라는 사자성어를 들고 나왔다.

'어지러운 세상이 계속되고 백성이 도탄에 빠지면 하늘이 길을 열어준다'는 뜻으로 대선승리의 열망을 담은 표현이라는 관측이다.

각 정당에서도 사자성어를 들고 나왔다.

열린우리당의 '무심운집(無心雲集)'과 한나라당의 '쾌도난마(快刀亂麻)'에 이어 민주당은 '굴정취수(掘井取水.우물을 파서 물을 얻는다)'를 제시했다.

이상열 대변인은 "인간의 의지로 땅바닥의 바위를 뚫고 내려가서 맑은 물을 얻는다는 점에서 구름과 비를 주제로 한 다른 화두와 차별화된다"며 "어려운 시기에 하늘만 쳐다보고 있지 않고 굳센 의지로 땅을 뚫고 내려가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노동당은 '백척간두 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를 제시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높은 백척의 장대 위에서 한걸음을 내딛는다는 뜻"이라며 "아무리 어려운 지경에 있어도 스스로 과감히 내딛지 않으면 진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정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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