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8주년 특집―中, 역사왜곡] (상) 속도내는 백두산 공정.. 세계적 관광지 야심

2006. 12. 7.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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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지난 5월1일 백두산 일대를 장백산 관광단지로 지정한 뒤 7월 전격적으로 착공한 바이산(白山) 공항 건설현장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지린성 푸쑹(撫松)현 쑹장허(松江河)진에 건립되는 바이산 공항은 2008년 7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완공될 경우 버스와 기차로만 찾아갈 수 있었던 백두산에 대한 접근이 훨씬 편리해지기 때문에 중국의 '백두산 공정'의 첨병으로 여겨져 왔다. 중국은 백두산을 장백산이라는 이름으로 2004년 중화 10대 명산으로 지정하며 본격적인 개발에 나섰다.

◇바이산 공항 본격 개발현장=지난달 8일 백두산 서쪽 능선을 따라 푸쑹현을 향해 차량으로 2시간 가량 달리자 멀리 바이산 공항 개발현장이 눈에 들어왔다. 공항 건설현장 입구에는 '현재 공항건설 중이니 모든 차량은 시속 40㎞이내로 줄이시오'라는 팻말이 눈에 들어왔다. 팻말 옆으로는 거대한 산을 깎아 만든 폭 20m 남짓의 도로가 일직선으로 뻗어 있었다. 이날 지린성 일대에는 폭우가 쏟아졌지만 인부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건설 현장으로 들어서자 10m도 못가서 대형 구덩이가 나타났다. 공항의 배수구를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구덩이 안에는 대형 철골 구조물이 들어서 있었다. 현재 바이산 공항의 터파기 밑 배수로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배수로 옆에는 십여명의 인부들과 소형 트럭들이 분주히 오가며 흙을 옮기고 있었다. 한 인부는 "오늘 갑자기 비가 쏟아져 일단 방수처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 공항이 완공되면 중국내륙에서 백두산에 도착하는 시간이 1시간 내외로 크게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차를 몰고 더 깊숙히 들어가자 대형 배수로 7개가 약 100m 간격으로 건설돼 있었다. 중간중간 인부들은 비옷도 입지 않은 채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고 도로 양편으로는 수십년 된 것으로 보이는 거목들이 좌우로 쓰러져 있었다. 도로는 10㎞ 가까이 직선으로 뻗어 있어 바이산 공항의 규모를 짐작케 했다. 바이산 공항은 활주로 2600m짜리의 대형 공항이다. 중국 정부는 2015년에는 이 공항의 연간 이용자가 54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동행한 조선족 가이드는 "거대한 산 하나를 깎아 만든 도로를 기반으로 좌우측에 공항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라며 "배수로 공사가 끝나면 활주로 공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본격 개발되는 백두산 관광단지=중국은 백두산을 장백산으로 덧칠한 뒤 세계적인 관광지로 내세울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 시작점인 바이산 공항이 완공되면 단둥에서 꼬박 하루,옌지에서 3∼7시간,창춘에서 6시간이 걸리는 백두산 등반 시간이 1∼2시간 안팎으로 대폭 줄어든다.

특히 최근 장백폭포가 있는 백두산의 북파(북쪽 능선)쪽으로 오르는 한국인 관광객이 매년 줄어드는 대신 5호 경계비와 대협곡이 있는 서파(서쪽 능선)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어 이쪽 개발이 한창 진행중이다. 중국 정부는 바이산 공항에서 백두산 서파 입구에 이르는 100여㎞의 비포장 도로에 대한 아스팔트 포장 작업을 시작했다. 이 작업이 완성되면 과거 4시간 걸리던 쑹장허에서 백두산 서파까지의 이동시간이 불과 1시간 안팎으로 단축된다.

도로 공사 현장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각종 공사장비가 드나들며 분주히 나무 정리작업을 하고 있었다. 도로 주변에는 잘려진 나무들이 어지럽게 쌓여 있었고 이틀전 내려 쌓인 눈도 말끔히 정리돼 있었다. 이미 이 도로는 착공 한달만에 절반이 넘는 구간에 대한 포장공사가 마무리됐다. 쑹장허 인근 샤오사허(小沙河)에는 래프팅장도 설치돼 이 곳이 본격적인 관광단지로 개발되고 있음을 짐작케했다.

중국정부는 또 동북 3성 횡단 고속도로도 이미 착공했다. 단둥에서 백두산을 잇는 단백 고속도로도 지난해 6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현재 단둥지역 외곽 15㎞ 정도까지 공사가 진행중이며 이후 구간에도 기초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단둥지역에서 백두산까지 걸리는 시간이 종전 12시간에서 8시간으로 줄게 된다.

푸쑹=글 강준구 기자, 사진 서영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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