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 부식과 구멍, '몰딩'으로 간단히 해결

2006. 11. 2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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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현자 기자]

ⓒ2006 김현자

차에 흠집이 생기면 일단 신경이 쓰인다. 그러다보니 남은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는 작은 상처도 보면 볼수록 자꾸 커져 보이고 도드라져 보이게 된다. 차의 겉모습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운전자들도 막상 흠집이 생기면 신경이 쓰이기는 마찬가지.

일단 한 번 생긴 흠집은 100% 복원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자동차의 흠집은 가급적 빨리 손을 써주는 것이 좋다. 페인트가 벗겨졌거나 철판이 보일 만큼 깊게 패인 상처는 그 부분이 작더라도 페인트를 덧발라 '녹'이 생기는 것을 막는 응급처치만이라도 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녹이 생기고 한 번 생긴 녹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기 때문이다.

사실, 똑같은 색상의 페인트를 기술 좋게 뿌려주어도 뿌린 그 자리는 흉터처럼 남는다. 설령, 흠집이 생긴 부분을 통째로 교체해도 원래의 색과는 차이가 나는데 흰색처럼 가장 단순한 색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통째로 교체 하는 경우는 훗날 중고차로 팔 때 사고차량으로 간주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사고와는 상관없이 흠집이 나기도 하는 스텝

ⓒ2006 김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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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김현자
ⓒ2006 김현자

일반 운전자들이 쉽게 눈여겨보지 않는 곳 중 하나가 스텝. 이곳은 낮은 곳이라 부식이 시작되어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물과 접촉할 기회가 많은 곳이다 보니 도장이 벗겨지거나 턱을 넘으면서 흠집이 생기는 경우 부식이 다른 곳보다 빨리 진행되기도 하는 곳이다.

자동차마다 스텝은 모두 다르다. 하지만 전체적인 모양은 세 가지. 스텝 중간 부분을 이어준 경우도 있고, 이음새 없이 통으로 된 차도 있다. 최근에는 FRP라는 소재로 덧씌워져 출고되는 경우도 있다.

위 사진에서 보는 흰색 차와 청록색의 차는 모두 중간 부분이 이어진 경우. 흰색 차의 뒷 부분은 사고에 의해, 중간 부분은 이어진 부분이 부식되어 구멍까지 난 경우다. 청록색의 차는 사고와는 전혀 상관없이 이어진 부분이 부식, 구멍이 난 상태. 그냥 두면 구멍은 점점 커질 것이다.

이 차들처럼 이은 부분의 도장이 벗겨지고 부식, 구멍이 나는 경우는 생각보다 흔한 일이다. 사고가 아닌 자연적인 흠집이라 억울하기도 하지만 출고하면서 이은 부분을 아무리 꼼꼼하게 마무리해도 여러 해 타다보면 부식은 어쩔 수 없다.

그렇다고 그냥 둘 수만은 없는 노릇. 큰 돈 들이지 않고 손쉽게 보수하는 방법은 없을까?

자동차용품, 알고 보면 유용한 것도 많다

ⓒ2006 김현자

흔히 시중의 자동차 용품들을 쓸데없는 치장용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제대로 활용하면 유용한 제품도 많다. 스텝몰딩은 더더욱 그렇다. 사진에서 보는 이들 두 차량은 스텝몰딩을 덧씌울 경우 스텝의 흠집은 완전히 가려질 것이다.

스텝몰딩은 차종별로 좌우 1개씩 2개가 1세트로 나온다(일부 차종 제외). 재질도 스테인레스 27종이어서 녹슬 염려도 없고 가볍고 견고하다. 그리고 차체의 다른 부분 몰딩과 비슷해서 장식효과도 있다. 때문에 흠집과는 상관없이 장식만을 위해 덧씌우는 사람들도 있다.

흰색 차의 뒷부분 흠집은 '빠데'를 이용해도 된다. 작업은 치약처럼 생긴 빠데를 패인 부분에 발라준 후 완전히 마르면 1000방짜리 고운 사포에 물을 발라가면서 문질러 차체와 평평하게, 페인트를 뿌려 마무리하면 된다(운전자가 직접 작업할 경우 재료비만 2~3만원).

하지만, 빠데를 이용한 흠집 보수는 우선 당장 보기에는 좋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단점이 나타난다. 빠데가 스스로 균열되면서 거미줄처럼 미세한 실선을 만들기도 하고 약간의 충격에도 쉽게 깨지기 때문이다. 이런 단점을 아는 사람들은 애써 꺼리는 경우도 많다.

또 다른 방법은 흠집 난 스텝을 잘라내고 다시 이어붙이는 것. 하지만 이 작업은 까다롭다보니 운전자가 원해도 작업보다는 스텝몰딩을 권유하는 공업사가 많다.

사진처럼 구멍이 난 부분을 잘라내고 이어 붙이는데 이때 스텝과 닿아있는 다른 부분도 함께 작업을 해야 한다. 뒷부분 스텝을 잘라내고 이어 붙일 경우 흔히 '휜다'라고 말하는, 바퀴 윗부분까지 바꿔야 하기 때문에 작업도 까다롭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작업가격은 15만원에서 30만원 선이지만 차종이나 흠집상태, 공업사에 따라 모두 다르다. 최소한 하루 정도는 차를 맡겨야 하는데 빠데를 이용한 작업을 공업사에서 할 경우에도 마찬가지. 빠데로 보수하는 작업가격은 6~7만원 선. 흠집 상태, 공업사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사진과 같은 스텝몰딩으로 덧씌울 경우 가격은 5~7만 원선. 차에 맞는 물건만 갖추어진다면 작업은 5분 이쪽저쪽이면 된다.

하지만, 스텝몰딩이 최선은 아니다

ⓒ2006 김현자

스텝몰딩은 'ㄴ'자나 'ㄷ'자의 모양. 스텝 몰딩의 작업은 문을 열면 보이는 부분부터 시작하여 흠집 난 부분을 지나 언더부분까지 감싼다. 차종마다 다른 스텝 모양 그대로 나오기 때문에 앞뒤를 잘 맞추어 피스로 간단하게 고정하면 된다.

스텝의 크고 작은 흠집들은 스텝몰딩으로 이처럼 간단히 보수하는 것도 우선 좋은 방법이다. 100%는 막을 수 없어도 더 이상 구멍이 커지는 것은 막을 수 있고 멋을 내기위해 일부러 덧씌운 걸로 알고 있는 경우도 많을 만큼 외관상으로도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스텝몰딩 작업은 최선이 아니다. 최선이라면 이렇게 큰 구멍으로 번지기 전에 막는 방법 밖에는 없을 것이다.

위의 흰색 차는 문의 도장이 벗겨지고 그 부분에 녹이 생겨 녹물이 흘렀다. 문은 차에 타고 내리면서 가장 많이 접촉하는 부분이어서 도장이 벗겨지기 쉽다. 도장이 벗겨진 경우 페인트를 사다가 덧발라주면 녹이 생겨 이처럼 흐르는 것만큼은 막을 수 있다.

스텝 역시 통으로 된 것이 아니라 이들 차처럼 중간이 이어져 있고 도장이 벗겨졌다면 페인트만이라도 뿌려 더 이상의 부식을 막으면 된다. 이런 응급처치조차 하지 않고 그냥 둘 경우 적은 습기에도 쉽게 부식되는 녹의 특성상 한 번 생긴 부식은 커질 뿐이다.

과다한 염화칼슘이 자동차의 언더를 부식시키기도 한다. 스텝에 부식이 시작되었는데도 그냥 방치하면 훨씬 빠른 속도로 부식이 진행되는 만큼 눈이 오기 전에 반드시 스텝을 한 번 들여다보자. 그리하여 마땅한 응급처치만큼은 반드시 하자. 차량용 페인트의 가격은 5천원.

스텝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요즘에는 FRP란 특수소재로 스텝부분을 감싸 출고하는 차도 있다. 이 경우 사진 속의 차들처럼 오래 끌면서 생기는 스텝의 흠집은 거의 없다. 하지만 FRP가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이 단점이다.

차를 살 때 스텝이 '통'인지, 중간을 이어 붙였는지에 대해서는 대부분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게 된다. 하지만 눈여겨 본다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가급적이면 이어붙인 스텝보다는 통으로 된 스텝이 좋을 것이다. 중고차를 살 때도 마찬가지다.

ⓒ2006 김현자

/김현자 기자

덧붙이는 글※http://www.autogps.co.kr에도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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