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 추리극 '쉬어 매드니스', 미용실 살인사건 결말은?

2006. 10. 3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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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 결말을 정하는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오는 3일부터 대학로 예술마당 2관에서 초연되는 '쉬어 매드니스(Shear Madness)'. 미용실을 배경으로 발생한 살인사건의 추리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1980년 보스턴 초연 이래 27년째 미국에서 공연중이다.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래 공연되는 기록을 세운 이 작품은 전세계적으로 22개 도시에서 73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비속어로 '완전 또라이' 쯤으로 해석되는 제목은 완전하다는 뜻을 가진 'sheer'를 극중 배경인 미용실에 맞춰 같은 발음의 'shear'(가위)로 제목을 단 말장난이다.

보스턴에서 서울 성북동으로 무대를 옮긴 이 작품에는 6명이 등장한다. 미용실 위층에 사는 건물주인이 살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리 잠복하고 있던 두 형사를 제외한 네 명이 용의선상에 오른다. 이제 두 형사와 함께 범인이 누구인지를 밝히는 것은 관객의 몫. 증인의 역할이 부여된 관객들은 범인이 누구인지 사건 재연을 요구하고,의문점을 찾아내야 한다. 또 자신이 목격한 것을 배우에게 전달하고,작품의 말미에는 투표를 통해 그날의 범인을 지목해야 한다.

라이브의 특성상 연극은 매일매일 다르지만 결말은 물론 과정까지 완벽하게 다른 작품은 '쉬어 매드니스'가 유일하다. 이것이 바로 이 작품의 매력으로 당시의 정치·사회적 정황은 물론 날씨나 극장을 찾은 관객의 성향까지 작품에 반영된다. 27년간 공연되며 꼼꼼하게 만들어진 매뉴얼이 있긴 하지만 어떤 상황이 만들어질지 배우들이나 연출가도 예측불허.

'알타 보이즈' '메노포즈' 등을 제작한 뮤지컬헤븐이 MBC프러덕션,CJ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선보이는 이 작품은 연극으로는 드물게 초연부터 오픈런(종영일이 정해지지 않은 방식)으로 공연될 예정이다. 이 작품이 연극사상 최고 흑자를 남긴데서 오는 자신감의 표현인 셈이다.

극단 차이무 대표인 민복기의 연출로 순발력과 능청스런 연기가 특징인 이성민과 오용을 비롯해 최무인 이지현 연보라 등 인지도는 높지 않지만 코미디 연기 하나는 일품인 배우들이 모였다(02-744-4337).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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