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산 낚시터, 한 두시간만에 팔이 뻐근해지는 손맛

2006. 10. 2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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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 즐기되 빠지지 말자

예전에 '입큰붕어'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할 때 우연찮게 공중파 방송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의 일이었다. 이틀간 현장을 돌며 녹화를 하고 마지막날 사무실에서 개인 인터뷰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담당 PD가 이러한 질문을 나에게 던졌다. "낚시는 한마디로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라고….

이때 나의 대답은 간결했다. "낚시는 마약입니다." 그만큼 낚시라는 것에 일단 한번 심취하면 헤어나기가 어렵다는 뜻에서 답한 것인데….

정확하게 1989년이라 기억된다. 지인이 '찌낚시 스승'으로 모시고 있던 분과 함께 '욕지도'라는 곳에서 밤낚시를 했었다. 아침까지 입질 한 번 못받고 주섬주섬 짐을 챙기는데. 그 지인의 스승이란 분이 먼 바다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연신 긴 한숨을 내쉬고 있는 것이었다.

그 모습을 이상스런 느낌으로 바라보고 있는 사이 배가 와서. 다시 배를 타고 볼락낚시를 하게 되었다. 배 위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볼락 몇 마리를 안주로 소주를 마시면서 그 긴 한숨의 연유를 털어 놓으셨다.

부산 서면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자수성가로 많은 부(富)를 이룬 그 어르신은. 낚시에 빠져 불과 10년 사이에 여러 채의 건물을 포함한 사업채를 관리소홀로 모조리 날려버린 것이다. 이로 인해 지금은 조그만 여인숙을 운영하면서 홀로 살고 계시지만(낚시때문에 부인과도 이혼을 했다).

그만두자고 그토록 다짐을 한 낚시가 머릿 속을 떠나지 않아 고통스런 시간들을 보내고 있던 와중에 오늘 출조를 하게 되었다고 사연을 털어놓았다.

낙이불음(樂而不淫)이라. '즐거움의 도가 지나치지 않아야 함'을 뜻한다는 이 말은 특히나 직업이 아닌 취미로 낚시를 하는 이들이 마음에 새겨야 할 말이 아닐까 싶다.

■ 짧은 시간으로 굶주린 손맛을 해결해주는 곳 '손맛터'

강화도를 제외한 인천광역시에서 가장 높은 산은 높이 394m인 계양산이다. 이 계양산 산자락에 아담한 낚시터가 자리하고 있는데 그 이름은 '

계양산 낚시터'이다.(인천광역시 계양구 다남동 124-5번지)

공장이 많은 인천에서 보기 드물게 항상 맑은 공기를 머금고 있는 계양산 낚시터는 손맛터와 잡이터 두 종류로 운영하고 있는데. 손맛터란 잡은 붕어를 잡아가지 않고 손맛만 보고 다시 놔주는 곳을 말하고. 잡이터란 잡은 고기를 가져갈 수 있는 곳을 말한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붕어의 입질도 뜸해서 손맛보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데. 더군다나 집에서 가깝게는 10분 거리에 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 자체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유료낚시터이기에 어자원도 풍부하여 한 두시간 만으로도 만족스런 손맛을 볼 수 있기에. 시간은 없고 낚시는 하고 싶은 중증환자(?)들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가 되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가는길 및 조황문의:관리실 032-514-2098.

■가는길=인천 전철 박촌역에서 나인승마장 정문 앞 지나서 직진. 산 넘어와서 삼거리에서 우회전 200~300m 후에 낚시터 간판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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