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방울방울' 복고 마케팅 붐

2006. 10. 2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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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천구] 사랑과 야망. 잘살아보세. 아이스케키. 보글보글….

드라마·영화에 이어 TV 광고도 복고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레트로 마케팅으로 불리는 복고 마케팅은 과거에 선보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유행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런 광고들은 지난 시절에 대한 추억과 향수를 물씬 풍겨 소비자의 관심을 단숨에 끈다. 구매자의 이성보다는 마음을 타깃으로 과거의 프로모션을 살짝 리모델링해 펼치거나 당시의 풍속도를 도입하는 것이 이들 복고마케팅의 공통점이다.

현대캐피탈의 새 기업광고 '게임'편에는 추억의 아케이드 게임 '팩맨(PAC-MAN)'과 '보글보글(버블버블)'이 등장한다. 노란색 동그라미 캐릭터와 전자음악이 흥겨웠던 두 게임은 자연스럽게 80~90년대 학창시절을 보낸 30~40세대의 주목을 끈다.

게임의 캐릭터를 팩맨은 피자로. 보글보글은 테니스공과 계란프라이·과자·스테이플러 등으로 바꿨다.

사실 미국에서 10만대 이상의 게임기가 팔린 베스트셀러 '팩맨'의 모티브가 된 것은 피자다. 유명한 일본 게임 개발사인 남코에 입사한 새내기 프로그래머였던 이와타니 토루는 점심에 한 조각 떼어 먹고 남은 피자의 모습에서 팩맨 캐릭터를 떠올렸고. 단순하고 반복적인 컨트롤로 세대를 초월하는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현대캐피탈 광고를 통해서 팩맨은 원래 모습대로 돌아온 셈이다.

현대캐피탈의 또다른 광고 '보글보글'편에 숨어있는 과자도 관심을 끈다. 이 광고에 등장한 에이스·홈런볼·누네띠네·비틀즈 등은 모두 7080세대들이 학창시절 즐겨먹던 과자들이다.

출퇴근길에 자주 듣는 라디오에서는 1961년 등장한 인기 CM송 '샘표간장'이 방송을 타고 있다. 원곡을 부른 가수 김상희씨가 45년만에 다시 불렀다.

구봉서·곽규석 콤비의 "형님먼저~ 아우먼저~"의 농심라면은 30년만에 '농심라면 육개장'으로 부활했다. 광고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이 등장해 세대를 뛰어 넘은 맛의 깊이를 내세운다.

83년 출시되었던 한국야쿠르트의 '팔도 크로렐라 라면'도 웰빙 열풍을 타고 2001년 '순면 크로렐라 라면'으로 재출시한 후 지난해 '녹차 크로렐라 라면'으로 업그레이드했다.

광고대행사 TBWA 설유미 부장은 "복고 마케팅은 기성 세대들에게는 추억을. 신세대들에게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익숙한 브랜드나 음악은 단기간에 인지도를 높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도구"라고 설명했다.

김천구 기자 [dazurie@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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