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가볼만한 서울근교] '실미도·북한강변' 등 그림 같은 풍경 장관

2006. 9. 2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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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유래 없는 최대 9일간의 추석 황금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특별히 긴 여행을 준비하지 않았다면 고향에 다녀와도 꽤 많은 시간이 남는다. 이런 때 자녀와 함께 서울 근교의 관광지를 찾아보자. 서울에서 30분이나 1시간만 달려도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섬,그리고 산과 강이 두루마리 그림처럼 펼쳐진다. 실미도 등 서울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위치한 관광지를 찾아가본다.

◇무의도·실미도(인천)=안개 낀 날 무희가 춤추는 모양을 닮은 무의도(舞衣島)는 영종도 남단에 위치한 잠진도 선착장에서 배로 10분 거리. 뱃전에서 던져주는 새우깡을 낚아채기 위해 달려드는 갈매기들이 한 폭의 그림을 그린다. 선착장에서 도로를 따라 무의동 언덕을 넘으면 드라마 '천국의 계단' 세트장과 낙조로 유명한 하나개해수욕장이 나타난다.

무의도 북서쪽의 실미해수욕장은 물이 빠지면 갯벌에서 조개나 고동을 주울 수 있다. 실미해수욕장 건너편의 실미도는 684부대 북파 공작원들이 훈련받던 곳으로 영화 '실미도'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물 빠진 바다를 건너 반대편 해안으로 가면 북파공작원들의 훈련장이 나온다.

◇남사당 전수관(안성)=영화 '왕의 남자' 주인공인 감우성과 이준기가 줄타기를 배웠던 남사당 전수관은 매주 토요일 무료로 남사당 여섯 마당을 공연한다. 운이 좋으면 영화에서 대역을 맡았던 줄타기 명인 권원태씨의 공연을 직접 볼 수 있다. 전수관 옆의 아트센터 마노는 미술전시관인 '거꾸로 선 집'과 레스토랑인 '옆으로 누운 집'으로 유명하다.

비봉산 자락에 있는 너리굴 문화마을은 미술관,사슴목장,아트숍,금속공방,도자기공방,조소공방,칠보공방,양초공방 등으로 이뤄져 한 곳에서 여러 가지 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고삼면의 고삼저수지는 영화 '섬'의 촬영지. 이른 아침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저수지와 수상 좌대,그리고 왜가리떼의 비행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북한강 드라이브(남양주)=북한강과 나란히 달리는 45번 국도는 수도권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볼거리도 많다. 조선 후기 실학자이자 기중기를 발명한 다산 정약용의 고향이자 묘소가 있는 마현마을은 팔당호와 인접해 경치가 아름답다. 특히 일교차가 큰 가을 아침에는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물안개로 장관을 이룬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의 나루터와 느티나무는 사진작가들의 단골 소재. 아침 안개가 자욱할 때나 노을 지는 저녁 무렵의 풍경이 특히 서정적이다. 삼봉리 안쪽에 있는 서울종합촬영소는 '왕의 남자' '취화선' 등 수많은 영화들이 탄생한 곳. 영화의 역사와 탄생 과정 등을 살펴보고 영상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양수리에서 청평댐까지 북한강을 사이에 두고 달리는 363번 지방도로도 운치 있다.

◇도라산역(파주)=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에서 700m 떨어진 도라산역은 분단의 상징적 장소이자 남북교류의 관문으로 추석을 비롯한 명절에는 망향의 한을 달래기 위한 실향민들로 북적거린다. 경의선을 타고 임진강역에서 내려 민통선 출입수속을 밟은 뒤 다시 도라산행 기차로 갈아타야 한다. 민통선 출입을 위해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도라산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제3땅굴∼도라산 전망대∼통일촌을 둘러보는 연계관광 코스도 인기. 제3땅굴은 셔틀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노약자들도 쉽게 관람할 수 있다. 북녘의 산하가 손에 잡힐 듯 펼쳐지는 도라산 전망대에 오르면 우리의 대성동마을과 북한의 선전마을인 기정동마을은 물론 개성시와 송악산도 한눈에 들어온다. 자유의 다리와 평화의 종이 있는 임진각관광지도 둘러볼 만하다.

글·사진=박강섭 기자 ks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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