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야 뭐하니' 시청자 게시판은 '선정성' 설전장

2006. 9. 2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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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김영덕]

◇ <여우야 뭐하니>의 패러디 포스터 '오직 야한 밤을 위하여' ⓒ MBC

요즘 드라마 중에 가장 논란이 일고 있는 '여우야 뭐하니'가 시청자 게시판에 선정성 논란으로 시청자들끼리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27일 3회째 방송을 맞은 '여우야 뭐하니'는 시청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선정적인 장면으로 가득 채웠다. 이것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이 쇄도 하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들은 소기 목적을 이룬 듯 보인다.

지난주 방영에서도 '여우야 뭐하니'는 선정성 논란으로 전국 시청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반면, 반면, 신선하고 새로운 시도라는 의견도 있으며, 솔직한 성대담이라고 하면서 치켜세우는 시청자도 만만치 않았다. 이 같은 시청자들의 대립되는 논쟁 속에, 극이 초반인 점을 감안해 더 지켜보자는 반응이 우세했다.

그러나 27일 방송에서는 전회 방송 보다 더 심한 성적묘사와 콘돔과 피임얘기가 오가는 등

지나친 성 묘사라는 암초에 걸려들고 만 것이다. 3회 방송에서는 '여우야 뭐하니'는 우여곡절 끝에 동생인 '철수(천정명)'와 잠자리를 같이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노처녀 '병희(고현정)'의 혼란스러운 사고와 잠자리 후 두 사람 관계의 심리변화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그런데, 이날 방영분에서는 뜬금없이 '병희'의 음란 소설의 내용을 전개한다는 명분으로 차안에서의 정사를 연상시키는 노골적인 장면과 신음소리까지 연출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방송장면은 지금까지 TV 드라마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장면들이 연출 됐다.

또, '성 경험이 없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다', '언니는 킹사이즈 써요', '콘돔을 가방 한 가득히 넘고 다니는 병희', '바지 주머니에서 콘돔을 발견한 언니를 향해, 내 몸은 내가 책임진다.'등의 극중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대사가 여과 없이 방영 됐다.

◇ <여우야 뭐하니>의 시청자 게시판은 본의 아니게 설전 중이다. ⓒ MBC

방영 직후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은 '성 묘사가 너무 지나친 거 아니냐', '이 방송은 18세 이상으로 해야 한다' 등의 의견과 '솔직 담백한 성담론 이라서 신선하지 않냐' 등의 논쟁이 게시판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시청자들은 '지금 안방 가족들과 함께 보는 방송에서 뭐하자는 건지', '시청률에 눈이 멀었습니까! 아니면 생각과 개념이 없는 무뇌아입까?', '일반 케이블 방송에도 이 정도로 심하지 않다 ', '그리고 방송 중에 정사를 연상하는 장면도 나오더군요.', '성인 케이블 방송인줄 알았다'며 분통을 터뜨리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반면, 제작진의 새로운 시도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한 시청자는 '사실 이런 얘기는 실생활에서도 하지 않냐!', '솔직한 성담론 아니냐.', '우리나라도 성에 대해서 좀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는 등의 의견들이 있었다.

하지만 시청자 게시판의 선정성 논란이 시청자들의 개인적인 사견임에 불구하고 이것을 가지고 설전을 벌이다보니 시청자들끼리 욕설과 비난이 난무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극의 전개상 굳이 선정성 논란이 있는 장면들을 방영 할 필요가 있는가(?) 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 특히 병희(고현정)의 음란소설 상상장면이며, 콘돔을 가방 가득 넣고 다녀야 하는 것이며, 이러한 것들에 대한 논의는 되어야 할 것이다. 전국을 상대로 하는 방송에 너무 가학적이고 선정적인 아닌가. 드라마에서 보이는 얄팍한 상업주의가 엿보이는 것 같아 기분이 씁쓸하다./ 김영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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