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행복하게]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

2006. 9. 2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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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4장 21∼24절

예수님께서 어느 날 수가성 여인과 예배에 대해 대화한 일이 있습니다. 그 여인은 하나님께 예배하는 장소는 오직 예루살렘이라는 유대인들의 주장에 대해 예배할 장소가 어딘지 질문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그 여인에게 대답하기를 하나님께 예배하는 일은 지정된 장소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어디에서나 예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러주셨습니다.

그런 뜻에서 본다면 최근 일부 교회가 나이트클럽에서 드리는 찬양예배도 지역 교회가 지정된 장소에서 드리는 예배와 다를 바가 없는 예배로 이해됩니다. 다만 그곳에 모인 자들이 기독교의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분명히 알고 그분을 의지하며 섬기는 믿음을 가지고 예배 드렸는지가 중요합니다.

나이트클럽 예배는 참으로 색다르게 들립니다. 나이트클럽은 어떤 곳입니까. 춤추고 즐기는 환락의 장소입니다. 그런 장소가 하나님께 경배 드리는 장소가 되었으니 참으로 감사할 일입니다. 어떻게 보면 기독교의 복음이 삶의 현장에 더 가까이 다가가 하나님의 역사를 일으키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 나이트클럽이 이중적인 장소가 되어야 할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나이트클럽의 소유주가 성령의 감동으로 변화 받아 그 사업을 포기하고 그곳을 지역교회의 예배당으로 바꿔 사용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 것이 아니라면 예배 처소가 꼭 지정된 것은 아니지만 기독교의 예배는 아무곳에서나 드릴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한 가지 더 생각해볼 점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라'는 말씀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것입니다. 한국 교회의 대부분은 이 말씀의 뜻을 예배하는 자가 열심을 다해 온 정성으로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려야 할 인간적인 노력의 요구로 이해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한국 교회에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책,릭 워런 목사의 '목적이 이끄는 삶' 에서도 저자는 요한복음 4장 24절의 말씀을 그렇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요한복음 4장 23∼24절에 두 번 강조되고 있는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라'는 말씀이 그런 뜻인지는 본문을 정확히 주해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찬양과 경배,또는 열린 예배가 찬송을 많이 부르고 그 때문에 생기가 도는 예배가 되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의 신앙 행위는 가능한 한 성경의 교훈을 따라야 하며 진리가 왜곡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요한복음 4장23∼24절 말씀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22절 말씀에 귀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너희는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고 우리는 아는 것을 예배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라는 말씀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열쇠라고 봅니다. 경배의 대상을 알고 예배하는 것과 알지 못하고 예배하는 것,그것이 예배의 핵심입니다.

예배에서 우리의 할 일은 성령(신령)과 진리(진정)되신 예수 그리스도가 구세주임을 알고 전적으로 그를 의지하는 일입니다. 예배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뿐입니다. 그리스도와 성령을 의지하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믿음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 교회의 예배가 참으로 온전해지기를 소망합니다.

정일웅(총신대 부총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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