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러브

2006. 9. 1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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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한국 영화 대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 외화들이 별반 명함을 내밀지 못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인도 영화 한 편이 단관 개봉으로나마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인도는 미국을 제외하고 자국영화 점유율이 가장 큰 국가다. 연간 1000편이 넘는 영화가 제작되며 전국 1만2000여개 극장에서 매일 120만명의 관객이 영화를 관람한다. 가족과 전통을 중요시하는 내용과 기본적으로 영화 한 편당 음악과 춤이 어우러지는 뮤지컬신이 최소 5∼6회 등장하는 특유의 형식으로 인도 영화는 '발리우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발리우드 영화들 가운데서도 지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소개됐고 14일 대한극장에서 개봉할 '비욘드 러브'는 권선징악과 가족공동체를 확연히 드러내는 인도 영화 일반적인 흐름과 달리 독특한 구성으로 풀어간다. 가장 큰 차별점은 인도와 영국의 합작 영화여서 그런지 로맨스를 강조하는 것. 특히 율법적 이유로 키스 등 러브신이 없는 인도 영화 전통에서 볼 때 인도 청년과 영국 여성인 두 주인공이 갠지스강에 들어가 손을 잡는 등의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은 상당히 파격적이다. 또 수바시 가이 감독이 직접 녹음에 참여하고 O.S.T를 제작하는 데만 100일 가까운 시간을 투자했을 만큼 음악에 공을 들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영화의 배경은 1930년대 식민지 시절의 인도. 지배·피지배 계급 및 인도의 전통 계급간 갈등으로 무차별의 폭력이 곳곳에 널려있던 때였다. 순수한 인도 청년 키스나는 어려서부터 함께 자란 아름다운 영국인 아가씨 캐더린과 서로 호감을 가진 사이지만 겉으로 표현하지는 못한다. 그러던 중 인도인들을 착취하던 지주인 캐더린의 아버지가 민중 봉기로 일어선 인도인들에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키스나는 위험에 처한 캐더린을 안전한 지역으로 도피시키기 위해 가족과 동료들을 뒤로 한 채 고군분투한다.

이 과정에서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인도의 드넓은 자연이 화면 가득 펼쳐진다. 인도의 데오트라야그,리쉬케시,뉴델리 등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장소에서 사랑의 서사가 전개되는 것이다. 캐더린 역의 배우 안토니아 버내스는 제작진이 영국 런던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200명을 오디션한 끝에 캐스팅한 신인이다. 12세 관람가.

황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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