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모를 후천성 간질.. 혹시 나도?'

2006. 8. 2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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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서울시 양천구에 사는 50대 중반 남성 이모씨는 올해 초, 잠에서 깬 듯한 기분으로 눈을 떠보니 한시간 정도 의식불명 상태로 거실에 쓰러져 있었다.

다음날 큰 대학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했으나 의사 소견으로는 '뇌를 포함해 몸에 아무런 이상증세가 없다'는 말을 들어 안심했다.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나 며칠 전. 그의 부인인 김모씨는 "안방에서 괴음이 들려 방에 들어 가보니 남편의 손과 발이 파랗게 굳고, 입에서 거품이 나면서 턱이 옆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이모씨는 "몇 십분 뒤 의식이 돌아오면서 머리가 매우 아팠고 과거의 기억이 순간 없어져 멍한 상태였다가 다시 기억이 회복됐다"고 말했다.

전형적인 간질 증세다. 그는 이후 병원에서 간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평소 건강을 자신하던 이모씨가 사업 실패로 2년여 동안 큰 스트레스를 받아 오며 평소 극심한 불안증세가 있었다고 말함에 따라 '스트레스'를 원인으로 꼽고 심신을 편히 할 것을 주문했다. 경과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병행해 나가며 차후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지난해 장애인실태결과 조사 간질은 5명 중 4명이 20대 이전에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질의 경우 인구 1000명당 0.56건의 출현율을 보이며 전국인구로 적용할 때 약 2만5천명이 넘는 인구로 추정된다.

흔히 간질은 선천적인 유전에 의해 걸리는 병인 양 잘못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앞선 사례와 같이 스트레스에 과도하게 노출된 현대인들에게 원인도 모르게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실제 위 조사결과 선천적인 이유는 5∼10%도 안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창원파티마병원 신경과 전문의 권재철 박사는 "간질은 10대 청소년이 많고 후천적으로 많이 오는 질병으로 대부분 사고에 의해서 생기며 약물중독, 내과중독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요즘은 원인불명인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간질은 생각만큼 어려운 치료는 아니다.

권 박사는 "처음 초기발작을 통해 병력을 찾고 진단을 내린 후 또다시 재발되면 치료를 시작한다"며 "환자의 80%가 약물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서울시 서대문구에 사는 20대 중반여성인 박모씨도 고등학생시절 부모님의 이혼 충격으로 큰 스트레스에 빠져 당시 처음 간질 증세가 생겼다. 역시 병원에서는 '원인모름'이라는 답변을 했다.

그녀는 이후 2∼3년간 약물과 병행하며 꾸준히 치료를 받은 결과 최근 3년간 증세가 없어 완치의 가능성을 보고 있다.

하지만 "늘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가면 내심 불안하다"면서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적절한 운동과 마음가짐이 병을 더 낫게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권 박사는 "약물 치료이후 3년 정도 증세가 없을시 완치됐다고 볼 수 있지만 약을 갑작스럽게 끊고 재발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므로 늘 조심하는 것이 좋다"며 "약물치료경우 부작용이 있을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해 나가는것이 좋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제휴사/메디컬투데이(www.mdtoday.co.kr) 이유명 기자 'jlove@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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