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원 동전은 그저 10원짜리일 뿐

2006. 8. 1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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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장상용] 저금통이나 장롱 속에 들어 있던 10원짜리 동전이 목돈이 되려나?

이런 기대를 가지고 있다면 일찌감치 접는 게 좋다. 최근 한국은행의 동전 교체 발표 후 10원짜리 동전의 가치를 두고 일부 언론들이 돈이 될 수도 있다는 뉘앙스의 기사를 쏟아내 혼란을 빚고 있다. 일부 온라인 경매 사이트들이 1970년 미사용 10원 동전의 가치가 100만원을 웃돌고 있으며.

10원짜리 경매 물건 수가 급증했다고 발표한 데서 비롯된 일이다. 이런 이미지와 현실은 큰 차이를 보인다.

지폐·우표·동전을 불문하고 한 번도 사용된 적이 없는 '민트(mint)'만이 상품적 가치를 갖는다. 전문 수집가들은 발행된 바로 그날 특별 상자에 넣어 자신만의 공간에서 완벽하게 보관한다.

국내 정상의 우표 수집가로 통하는 만화가 '고바우' 김성환 화백은 "조금도 흠이 없어야 한다. 희귀한 연도도 별로 상관 없다. 단 한 번이라도 손을 거치면 가치가 확 떨어진다.

보관 상태가 첫째 조건이다. 지폐의 경우 한 번만 접어도 가치가 절반으로 떨어진다. 지금 새 10원짜리 동전을 제대로 보관한다 해도 다음 10원짜리 동전이 등장할 수십 년 후에나 조금 가치가 생길까 말까"라고 말했다.

우표·화폐상이 밀집한 회현동 일대 화폐 수집상들에게 희귀 동전인지를 묻는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으나 이들의 반응은 더욱 냉담하다. 이미 사용된 10원짜리 동전은 아예 취급하지 않는다는 것. 한국은행 역시 2006년 10원 짜리의 경우 아직 출고되지 않은 물량이 3600만 개나 있어 희소 가치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화백은 "왜 그 동전이 가치가 있을지 내용을 정확히 알아야 하다. 세상에 몇 개 밖에 없다면 보존 상태를 떠나서도 가치가 있겠지만 무작정 오래된 10원 동전이 목돈이 될까 생각한다면 나중에 실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상용 기자 [enisei@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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