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친구들은 어떤 게임 즐길까?

2006. 7. 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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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박명기] 북한 사람들은 주로 어떤 게임을 즐길까. 북한은 아직 온라인 인프라가 약해 PC방 같은 시설이 없다. 그래서 PC에 내장된 카드 게임이나 자체 개발한 자동차 경주 등 간단한 게임을 즐긴다. 온라인의 경우도 접속해 혼자서 즐기는 웹 게임이 주류다.

최근 북한 공식 홈페이지인 '우리는 민족동지'에 주택에 침입한 일본인과 미국인 도둑을 퇴치하는 웹게임이 등장했다. 지난 6월 22일자 일본의 산케이신문은 웹게임인 <도둑찾기>를 소개했다.

이 게임은 한복을 입은 집주인이 주택 내에 침입한 일장기 머리띠를 한 도둑과 성조기 문양이 그려진 모자를 쓴 도둑을 함정에 빠트려 구멍을 닫아 퇴치한다는 내용이다.

게임이 시작될 때는 "나쁜 놈들을 해치우자"라는 메시지가 뜨고, 24단계로 구성된 맵들을 전부 클리어하면 "머리가 좋군요"라는 문장이 나온다. 산케이신문은 '이 웹사이트가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의 논평 등을 게시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한국의 연합뉴스는 게임 접속자용으로 만든 것으로 분석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국내의 일부 분석가들은 일본의 보수 신문인 산케이가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사건과 연관시켜 미국·일본에 대한 적대감을 과장해서 해석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해까지 컴퓨터소프트 개발기관 '평양정보 센터'에서 아동용 영화의 주인공을 모델로 한 휴대용게임 <소년장사> 등을 개발한 바 있다.

지난해 북한을 방문해 대학생간 교류를 하고 돌아온 한 게임업체의 입사 예정 직원은 "북한에서 대학생들이 주로 하는 게임은 도서관에 있는 PC를 통해 PC에 내장된 보조프로그램에 있는 카드 게임이나 북한 자체 게임인 자동차 경주 정도"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남과 북이 손잡고 만든 모바일 게임 <독도를 지켜라>가 지난해 3월 독도에 대한 일본의 도발적 행위로 온 나라가 분노하고 있는 가운데 무료로 배포되기도 했다. 현재 모바일에 서비스되는 북한 게임은 <례성강장기> <프로 비치발리볼> 등이다.

플래시게임 31종 국내 서비스

북한 플래시 게임은 이미 지난해 9월부터 남한의 한 사이트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서비스사는 통일부에서 사회문화 협력자로 선정된 국내 게임사이트 플레시게임(www.flashgame.co.kr). 북한의 우리민족끼리-조선륙일오편집사와 공동 제작해 북한 게임존에서 31종을 서비스하고 있다.

<즐거운 하루> <금붕어지키기> <용감한 멍멍이> 등의 게임으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며, 사용자가 점수 순위를 저장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이익준(42) 플래시게임 대표는 "지난 6월 말 개성에 다녀왔다. 7월 초에는 휴대폰·MP3·PMP 등에도 사용 가능한 10종류의 게임을 받기로 했다"며 "이달부터 온라인 게임도 개발에 들어간다. 주로 기획 방향만 제시해주고 주문한다. 북한은 이 주문에 맞춰 개발하는데 기술력은 거의 독자 개발 수준이다"고 말했다.

박명기 기자 <mkpark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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