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과 과학의 만남] UFO의 정체 (4) 외계생명체 존재여부가 믿음 흔들순 없어

2006. 6. 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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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지구인)는 우리(외계인)의 과거,우리는 너희의 미래.'

UFO 신봉자들은 외계인을 신의 자리에 올려놓고 '영생'을 꿈꾸고 있다. 무신론·무종교화를 표방하고 있으나 그들은 종교의식을 통해 외계인과 교신을 한다면서 믿음체계를 굳히고 있다. 그 중심에는 프랑스 태생 카레이서였던 클로드 보리롱 라엘에 의해 창설된 라엘리안 무브먼트가 있다. 이 단체 회원들은 자신들을 스스로 라엘리안이라 지칭한다. 히브리어 '빛을 나르는 사람들'이란 의미다.

라엘리안 무브먼트의 총체적 강령이 담긴 '우주인의 메시지'(국내에서는 '진실의 서'로 번역됐음)란 책자에 따르면 라엘은 1973년 12월13일 프랑스 중부 클레르몽 페랑의 한 사화산 분화구에서 외계인과 6일 동안 만났다고 주장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야훼의 아들임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당시 그는 시대의 마지막 메시지를 그들로부터 들었는데 내용은 대략 이렇다.

"외계인이 유전자 조작을 통해 인간을 만들었고 따라서 인류는 외계인에 대해 신앙심을 갖기 바란다. 또한 성경에 등장하는 하나님이 바로 그들(외계인)이며 성경의 표현 중 일부는 거짓이고 와전된 것이다. 많은 기적과 이적들은 모두 그들에 의해 매우 과학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우둔했던 초기 사람들은 그런 사실을 몰라 어리둥절하며 (성경을) 기록해놓은 것이다."

외계인과 대화를 나누면서 성경을 일일이 풀이한 형식을 취한 이 책의 내용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음을 발견할 수 있다. 라엘은 인류의 조상이 지구로부터 1광년 떨어진 어느 혹성으로부터 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발견된 항성 중 태양계로부터 가장 가까운 것은 지구로부터 4.3광년 떨어진 켄타우루스 알파성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항성도 없는 곳에 생명체가 존재하는 혹성이 있다는 뜻인데 이는 천문우주학적 측면에서 보면 도대체 이해가 불가능하다. 마치 태양도 없는 지구를 연상하는 어리석음이나 다름없다.

특히 그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는 '엘로힘이라고 불리는 외계인'에 의해 DNA 조작으로 창조됐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창 1:26)의 구절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외계인들을 뜻한다는 것이다. 다수의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했기 때문에 '우리'라는 복수를 사용했으며 따라서 성서의 엘로힘은 훗날 하나님(God)으로 잘못 오역된 것이고 예수도 엘로힘의 발전된 복제 기술에 의해 부활했다고 강조한다.

나아가 인간의 행복을 위해 엘로힘,즉 외계인들은 모세 예수 석가 마호메트 등의 예언자를 보냈으며 그들을 통해 엘로힘의 창조 사역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고 주장한다. 결국 예수도 외계인이라고 역설한다.

그들의 영생관에는 공상과학적 특징이 짙게 배어 있다. 적어도 다음 세대는 2만5000년 진보한 외계인(라엘이 만났다고 주장하는 외계인을 지칭)처럼 성장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성인의 육체로 복제돼 삶을 거듭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들이 주장하는 성인 복제는 최근 과학계에서 윤리적 논란이 일고 있는 인간 복제(체세포 복제)와 맥을 같이 하는 부분이다.

이런 복제술은 유전자뿐만 아니라 과거의 삶에 대한 기억과 성격 등을 고스란히 이전시킬 수 있는 기술이라는 것이다. 라엘리안들이 주창하는 복제 인간은 마치 사후에 잠을 자고 일어난 것처럼 과거의 모든 기억은 그대로 살아 있는 반면 육체는 노화가 진행되지 않은 싱싱한 상태라고 강조한다. '기억의 연속성'에 따른 '삶의 영원한 지평선'으로 그들은 해석한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의식행위를 살펴보면 경악스런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라엘리안들은 통상 1년에 네 차례 '인 치는 작업'에 참여한다. 언뜻 생각하면 기독교의 세례의식을 벤치마킹한 것처럼 보인다. 외계인과 교신하는 자(접신돼 허락된 자)가 사람들의 오른손과 미간 사이의 이마에 안수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 안수는 외계인들이 거주하는 혹성의 컴퓨터에 자동 입력시키기 위한 작업이라는 것이다. '입력된 정보=영생'이다. 이 정보에 의해 훗날 언제든지 복제인간으로 태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극단적 진화론이 기독교의 부활에 대한 개념까지 물질적 토대 위에 올려놓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런 연장선에서 그들은 복제인간 소동으로 전 세계에 파문을 일으켰던 클로네이드라는 회사를 극도의 보안 속에서 운영하고 있다. 라엘리안 무브먼트의 비밀조직으로 알려진 이 회사 소속 여성 과학자 브리지트 부아셀리 박사는 2002년 12월26일 AFP통신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인류 역사상 최초로 복제 여아를 탄생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아이의 이름은 첫 여자의 이름을 딴 '이브(Eve)'였다. 과학자들은 이 발표에 신뢰성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

비록 아주 먼 훗날 과학의 엄청난 발전에 의해 외계 생명체가 발견된다 해도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신앙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게 크리스천 과학자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그렇지만 이런 견해와는 달리 UFO가 종교화되는 것은 어떤 형태로든 경계의 대상임에 틀림없다. 성서는 이들을 향해 허탄한 이야기(딤후 4:3∼4)를 좇는 자들이라고 경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병곤 편집위원 nambg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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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 주신분 △권진혁교수(영남대 물리학과) △이동용박사(한국창조과학회 미주 중부지부장?항공기계공학 박사) △조덕영목사(참 기쁜교회) △김영호연구원(한국표준과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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