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팻]고목에 둥지 튼 '생명' 쑥쑥자라 성취감 만끽

2006. 5. 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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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이정빈(17·학생)군은 4년 전부터 곤충을 키우는 데 관심을 가졌다. 처음에는 매장에서 사서 키우다가 직접 채집해 키우는 데 맛을 들였다. 그 수가 한때는 300마리까지 불어났고. 지금도 수십마리가 벽장을 가득 채우고 성충이 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이 군은 "사슴벌레는 다른 동물들보다 키우기 쉬워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1년 정도면 유충을 성충으로 우화시킬 수 있어서 재미가 솔솔하다"며 사슴벌레 키우는 법을 사진과 함께 일간스포츠 온라인 사이트(isplus.com)에 소개했다. 이 군이 전하는 '사슴벌레와 함께하는 기쁨'에 빠져 보자.

▲지난 4년간 곤충들과 한방에서 지내며 키우는 즐거움에 푹 빠진 이정빈군의 방 벽장은 사슴벌레들로 가득하다. 이군은 "곤충사육의 가장 큰 매력은 성취감"이라고 강조했다.

▲사슴벌레 채집하기

사슴벌레 유충채집은 늦가을~초겨울이나 초봄이 좋다. 한여름에는 나무 속에 껴 있는 성충을 보기가 힘들거나 대부분 키우기 힘든 2령(알에서 깨어나 한 번 허물을 벗은 상태)이기 때문. 한겨울에는 썩은 나무도 수분이 많아 얼어붙어 있기 때문에 부수기 힘들다. 반면 늦가을에는 날씨도 서늘해 채집하러 다니기 좋고. 사슴벌레 성충들도 월동하기 위해 나무 속에 들어가 있어 찾기 쉽다.

사슴벌레 유충채집을 위해 산으로 향했다. 일단 산에서 채집하려면 등산로 근처는 피해야 한다. 등산객에게 피해를 줄 수 있고. 썩은 나무를 찾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사슴벌레는 속이 부드러운 나무나 썩은 나무를 좋아하기 때문에 쓰러져 있는 나무를 잘 살펴봐야 한다. 나무를 찾으면 도끼 등을 이용해 나무를 부순다. 사슴벌레 식흔(먹은 흔적)이 나오면 OK. 식흔을 따라가면 쉽게 유충을 찾을 수 있다. 썩은 나무 속에서 나무를 갉아먹는 유충을 발견하는 기쁨이란…. 썩은 나무 속에 사는 사슴벌레는 애사슴벌레나 다우리아 사슴벌레다. 2종류 모두 찾고 나서 넓적 사슴벌레나 톱 사슴벌레를 찾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넓적 사슴벌레나 톱 사슴벌레는 나무 뿌리 밑둥에서 살기 때문에 삽을 써야 한다. 나무 밑둥은 낙옆에 묻혀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사슴벌레가 있을 법한 밑둥을 찾으면 삽으로 뿌리를 뽑아낸다. 보통 뿌리 쪽에 유충이 있기 때문. 나무 사이에 박혀 있거나 나무 밖에서 뿌리를 갉아먹기 위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뿌리 안과 밖을 잘 살펴봐야 한다. 간혹 월동준비를 하거나 우화(유충에서 성충으로 변하는 일)한 사슴벌레도 발견할 수 있다.

채집시 중요한 것은 채집 양을 조절해야 한다는 점이다. 너무 많은 채집은 자연을 파괴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사슴벌레 산란받기

사슴벌레 산란받는 방법은 간단하다. 가장 먼저 산란목을 골라야 한다. 보통 손가락으로 눌러봐서 손톱이 들어갈 수 있는 정도면 적당한 산란목이다. 일단 산란목을 물에 반나절 정도 담궈 노란물(진액)을 빼야 한다. 물에 불린 산란목은 더 부드러워진다. 산란목을 물에서 꺼낸 뒤 껍질을 벗기고. 2~3시간 동안 그늘진 곳에 놓아 말린다.

산란목이 준비되면 사육통에 톱밥을 3~5㎝ 정도 바닥에 단단하게 다져서 깔아준다. 톱밥 위에 준비한 산란목을 올려 놓고 80~100% 정도 톱밥을 다시 덮는다. 일단 준비는 끝난 셈. 톱밥을 다 덮은 뒤 놀이목이나 산란목 조각을 올려놓고 젤리(영양분)를 넣어 사슴벌레 맞을 준비를 마친다. 짝짓기가 끝난 암컷이나 암수 한쌍을 사육통에 넣어주면 완벽한 산란통이 된다.

상태를 지켜보면서 젤리를 갈아주거나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만 신경쓰면 나머지는 사슴벌레가 알아서 산란한다.

수분이 부족하면 톱밥색이 변하고 만져봐도 마른 느낌이 나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수분이 마르는 것을 막으려면 뚜껑 대신 구멍뚫은 비닐을 씌우거나 리빙박스를 사용하면 된다.

■사슴벌레 기르기

▲사슴벌레=뿔(턱)이 사슴을 닮아 사슴벌레라 하며 집게벌레로 불리었다. 전 세계적으로 900여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한국에는 14~16종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육통=네모난 형태나 원기둥 형태의 투명한 사육통이 적당하다. 네모난 통은 애벌레가 성충이 되어서도 별도의 사육통을 준비할 필요없이 놀이목과 먹이 접시만 있으면 그대로 사육할 수 있고. 원기둥 통은 애벌레를 꺼내지 않고도 관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유충의 먹이=자연상태에서 참나무류의 썩은 부위를 갉아 먹고 자라는 것이 일반적이다. 판매되는 대부분의 유충 먹이는 참나무 톱밥에 발효 보조제 등을 첨가해 발효시켜 톱밥 내에 미생물을 증식시킨 참나무 발효 톱밥이다. 성충의 크기를 결정하는 것은 유전적인 영향도 있지만 애벌레 때 얼마나 많은 영양분을 섭취 하는가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이정빈(학생·17세·<genc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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