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서 대나무·무화과 등 고사현상 일어나

2006. 4. 1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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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지난 겨울 한파로 인해 무화과와 후박나무 등 과수나 가로수 등에서 새싹이 돋아나지 않은 채 말라죽는 고사현상이 전남도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전남도는 도내 전체 무화과 재배면적의 76%를 차지하는 영암군내 122㏊(354농가) 가운데 88㏊(250농가)에서 냉해로 인해 파릇파릇 돋아나야 할 새싹은 보이지 않고 가지가 하얗게 말라 비틀어지는 고사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무화과가 생육한계온도인 영하 7도 이하인 날이 3일 지속되면 냉해를 입는 데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 사이에는 무려 30여일 지속되고 적설량도 110㎝에 달했기 때문. 아열대 식물인 무화과는 혹한에 약한 데 특히 이 추위로 3년생 미만의 어린나무들이 대부분 고사했다.

영암군 관계자는 "육안으로는 구별할 수 없지만 가지를 잘라보면 물이 올라오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지난 7일 농민들과 함께 피해 현장조사를 실시한 뒤 농림부 재해대책실에 피해발생 상황을 보고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나주지역 배 재배 농민들은 냉해로 꽃눈이 제대로 피지 않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나주시는 저온 피해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아직 큰 피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여수,순천,광양시 등 도내 동부지역의 도로변에 가로수로 심어진 후박나무도 냉해로 잎 말라 비틀어지는 등 고사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여수시는 최근 실태조사를 벌여 미평로와 신월로 등에서 535그루의 후박나무 가로수가 고사 현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여수시는 이 가운데 10그루를 베어내고 나머지는 말라죽은 잎을 따 준 뒤 회생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

여수시 충무동의 도로변 조경수로 심은 일부 녹나무도 고사현상을 보이고 있다. 여수시는 후박나무를 살려내기 위해 학술적인 근거는 없지만 민간요법으로 알려진 막걸리를 희석시켜 3차례 뿌려주기도 했다.

순천시에서는 삼산동 등의 후박나무 가로수 50여그루가 고사현상을 보이고 있으며,광양시에서도 중마동 일대 가로수 후박나무 180여그루가 냉해를 보여 가로수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보고 베어낸 뒤 가시나무로 대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내 곳곳에 심어진 대나무 잎도 고사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담양군내 1800여 ㏊에 심어진 대나무도 동해를 입어 잎이 하얗게 변해 있다.

담양군 대나무연구소 유상민(50) 연구사는 "대나무는 영하 5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씨가 3일 정도 지속되면 잎 고사현상이 나타는 데 지난 겨울에는 이같은 기상이 5차례나 반복됐다"며 "동해를 입었지만 4 중순∼5월 중순쯤 모두 새순이 돋아날 것"이라고 설명했다.목포=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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