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하면 '볼사리노!'

2006. 2. 1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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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손기은 리포터] 구찌, 돌체앤가바나, 에트로 ….

`패션의 나라` 이탈리아의 내로라 하는 명품 브랜드들이다. 그러나 이젠 여기에 `볼사리노(borsalino)`를 하나 더 기억해도 좋을 듯싶다. 패션에 죽고 사는 이탈리아인들이 마지막 포인트로 힘을 주는 모자, 그 모자의 최고급 브랜드가 바로 볼사리노다.

볼사리노는 토리노에서 1시간 가량 떨어진 알레산드리아 지역에서 1857년 처음 태어난 최고급 모자 브랜드다. 창시자 조세페 볼사리노는 펠트(felt) 조직 기술을 연마하여 중절모를 중심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1900년대에 들어서는 연간 2만개를 생산하며 전성기를 누렸고, 이후 미국 영화 배우 험프리 보가트가 애용했다고 알려지며 더욱 유명해졌다. 토리노의 명품거리로 유명한 로마거리(Via. Roma)에 위치한 볼사리노 매장은 작지만 품격 있는 중절모로 그득했다. 판매원인 알레시아 롬바르도(21)는 "완전 수작업으로 만들기 때문에 이탈리아는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라고 설명했다. 150년 전부터 같은 방식을 고집하고 있고 하나의 모자를 완성하는 데 7주가 걸릴 정도로 정성을 쏟는다.

멋쟁이 신사들의 필수 아이템이지만 최근엔 여성용과 유아용도 인기다. 특히 가볍고 심플한 여성용 중절모는 세련미를 중시하는 이탈리아 여성에게 인기 상품이다.

명품 브랜드인 만큼 가격은 만만치 않다. 보통 100~400유로(11만 6000~46만 5000원) 가량이다. 최근 볼사리노의 모델이 된 유벤투스의 선수들이 광고에서 쓴 모자는 1000유로(116만여 원)에 육박한다.이탈리아 북부는 날씨가 습하고 냉랭한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모자를 필수적으로 챙겨 쓰는 편이다. 1970년대 봇물처럼 쏟아진 이탈리아 마피아 영화에는 중절모가 어김없이 등장, 남자의 권위와 개성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짙은 밤색의 볼사리노 중절모를 비스듬하게 눌러써 보니 멋과 실용을 모두 챙기는 이탈리아인들이 한결 가깝게 다가오는 듯싶다.

손기은 리포터(이화여대) <choori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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